241130
근래 들어 가장 정적인 몇 여시 간, 눈은 소설을 읽고 문장 사이를 머물 때마다 나의 최근이 조금 정리되는 것 같았다.
연말답게, 손과 발끝이 시리기 시작했듯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이 닿는 이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디에 닿는 이 영하 날씨의 기운이, 백잎차의 투박한 맛이, 밟힌 이파리들의 부스럭거림이 내 삶이 충만하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모자람도 부족함도 없이 차오르는 마음이 어떤 감정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를 만큼 아직은 어리다. 충분히 힘차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