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산:문
예로부터 광대는 재주꾼이자 개그맨, 사회평론가, 그리고 서민과 양반을 아우르는 평화주의자이다. 조선 후기 송만재가 지은 <관우희(觀優戱)>에는 다양한 광대가 등장한다. 가곡과 음률은 물론이고 판소리, 줄타기, 땅재주, 탈놀이, 검무와 소학지희, 무가, 꼭두각시놀음이 바로 광대들의 종목이다. 이들은 재주는 물론이고 관중을 사로잡는 연기력도 갖춰야 한다. 또 마을을 돌며 나라 소식도 전해주고 못된 탐관오리도 잘근잘근 씹어주는 현실감각도 가지고 있다. 농사일을 잠시 내려놓고 축제를 벌이는 단오나 한가위 탈판에서는 꽤나 많은 것이 허용되기도 한다. 지배계급이었던 양반들은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도 짐짓 모른 척한다. 관객들은 소릿광대의 소리에 마음을 적시고, 문둥이가 힘겹게 소고를 들어 올릴 때 응원의 추임새를 넣는다. 이렇게 한 판 크게 벌이며 공동체를 공고히 하는 놀이, 그 중심에 광대가 서 있다. 그야말로 세상을 넓히는(廣) 자가 광대(廣大)인 것이다.
2024년 돈화문음악극축제의 선정작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은 이러한 광대놀음이 담긴 창작연희극이다. 5월 18일과 19일에 세 번의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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