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섯번째
드디어 다섯번째 육아일기가 집에 도착했다. 돌 무렵 아이를 위해 선물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육아일기를 실물도서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가족들만 볼 수 있게 적은 수로 찍었지만 나름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도 있는 도서다.
아이 엄마가 되고보면 아이의 모든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우는 것도 예뻐 어쩔줄 모르니까. 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지 않는 나는 책을 만들어서라도 그 이야기를 모아두고 싶었다. 또 나 역시 우리 엄마가 쓴 나의 육아일기를 커서 몰래몰래 보는 게 취미였으니까.
그렇게 시작된 육아일기가 2019년 부터 어느새 다섯 편이 완성 되었다. 꽉 찬 다섯살이다. 그 사이 아이는 걷기 시작했고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어린이집을 다니며 친구도 사귄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놀라울 따름. 육아일기는 우리 가족의 치열했던 한 시절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아이는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첫번째 독자이다. 글자를 깨우친 후에는 자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하도 많이 봐서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 였다. 이제는 편집장도 겸해서 이 사진 넣어달라, 이 말 써 달라 한다. 작가 입장에선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다섯 권의 육아일기를 쓴 나를 칭찬햏햏. 다음 편은 고민 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