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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피니언

대한민국 3대 왕자님

직관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성

by 구수정


(내가 뽑은) 대한민국 3대 왕자님 (순서 상관없음)


1. 발레리노 전민철


영재발굴단에서 발레를 너무나 하고싶다며 울던 초딩이 바로 발레리노 전민철이라고? 각종 발레콩쿨을 휩쓸고 마린스키발레단 입단까지. 섬세한 표현력과 힘을 갖추고 아름다운 선까지 지닌 아름다움의 대명사. 빌리엘리어트 오디션때 키가 작아 탈락했다는데 지금은 184. 그의 커튼콜 볼레로는 안 좋은 화질을 뚫고 나와 감동.





2. 피켜스케이팅선수 차준환


처음 선수로 나왔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남자 피겨가 성장하기 괜찮을까 싶었는데,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니!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이 글을 쓰게 한 장본인. 남자 피겨는 큰 키가 오히려 불리하다고 하는데 그의 경기를 보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길쭉해서 아름답고 이렇게 우아한 존재가 있을까 싶다.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이랄까.




3. (피아노 치는) 차은우


아이돌,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나 피아노 치는 차은우는 못 참지. 나도 모르게 저장. ‘팬아저(팬이 아니더라 저장)’ 생로랑 글로벌 엠버서더로 다른 모델이나 헐리웃배우와 견주어도 넘사벽. 벌크업 하면서 남성미까지 갖춘 얼굴천재. 그런데 피아노라니. 쇼팽의 녹턴이 너무나 잘 어울리잖아. 파리 쇼메 메종에서 차은우가 피아노 치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왕자님이 피아노까지 칠 줄 안다니.




전민철, 차준환, 차은우 이 세 왕자님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소년미. 이건 더 말해 뭐해.


둘째,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넘사벽 피지컬. 큰 키와 균형감 있는 비율. 발레리노, 피겨, 아이돌 모두 신체적인 능력을 요하는 포지션이지만 이 셋은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타고난 것들이 있다.


셋째, 본업천재. 각자의 포지션에서 완벽함을 넘어서 경이로운 아름다움이 있다. 힘이나 피지컬에서 나오는 남성성과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여성성의 공존한다.


아름다움은 부드러운 선과 균형 조화에서 품어난다. 중성과는 다른 묘한 매력인데, 이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여러가지 프리즘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전민철에게 누군가 ‘발레리노와 발레리나 그 사이’라고 했는데 너무나 정확하게 포착한 말 같다. 김연아에 이어 피겨라는 올림픽을 예술적 경지로 올려놓은 차준환 선수 역시 아름답다는 말로 부족하다. 또, 잘 생긴 남자 배우아이돌은 많아도 얼굴에 서사가 있는 사람은 얼마 없는데 차은우는 그걸 가지고 있자나.


기존의 미적 기준을 초월하면서도 직관적인 아름다움이 품어져 나오는 세 사람, 보고 있으면 실존 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황홀함이 느껴지는 이 세 사람. 감히 대한민국 3대 왕자님이라 불러본다.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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