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스윔에 수어가 들어갔다고?

컴백을 둘러싼 여러 말들

by 구수정


4년만에 bts 완전체가 돌아왔다. 광화문에서의 컴백 공연에 대해 여기저기 말이 많다. 국뽕이라느니, 한국어 가사가 없다느니, 광장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다거나, 경제논리에서 이득이 있었냐 손해였는가. 상품으로서 가치가 어떤가. 경찰 및 행정 동원을 과도하게 했다던지. 갑자기 아미를 자처하는 이들도 생기고.


물론 나도 bts에 대한 애정이 있지만 이같은 말

들이 오가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더 보태고 싶지 않았다. Bts의 음악 세계나 메시지를 읽기 보다 자꾸 누군가를 혼내주려는 말이 가득했고, 그 대상은 기획사인 하이브이거나 송출자인 넷플릭스, 광화문을 통제한 정부를 향한 말이다. 그런 말들은 대부분 찐팬보다는 주변부에서 나온 것이고, 사회적 포지션에 의해 필터링 된 말들이었다. 물론 광화문BTS가 한국 내 파급력이 컸기 때문에 여러 의견이 나온 건 당연하고 세대를 넘어 인지도를 상승시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어쨋든 약간 안테나를 꺼두고 있었는데 알고리즘에는 계속 뜨고.


내겐 광화문 BTS보단 이후 지미 팰런쑈에서 등장한 구겐하임 미술관 BTS가 더 놀랍고 생경했다. 퍼포먼스가 강하고 파워풀했던 이전과는 다른 서정적인 이미지를 음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고 새하얀 구겐하임과 너무 잘 어울렸다. 이들의 실력은 의심할 바 없이 아름다웠다. 스윔의 노랫말은 영어로 되어 있었지만 도교적 관조의 자세가 엿보여서 더욱 아이러니하다. 동양의 정신세계가 담겼다랄까. 그래서 스윔이 타이틀곡이라는 것에 더 적절했던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의 게시글에서 그 사실을 알았다. 타이틀곡인 스윔에 수어가 있다는 걸. 스윔을 표현하는 수어가 안무에 포함되어 있었다. BTS의 노래에서 수어가 처음 들어간 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타이틀곡인 '퍼미션 투 댄스' 안무에 수어가 있었고 수어댄스 첼린지도 있었다. 여전히 BTS는 자신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선한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순간 그런 생각이 스쳤다. 많은 말들 중에 사람을 향한 말이 있었는지.


그렇다면 이번 컴백을 둘러싼 여러 말들 중 BTS의 음악세계나 메시지에 관한 이야기가 얼마나 되었는지 싶다. 이번 엘범에서 BTS라는 팀(사람)의 음악은 어떤 감흥을 주는지 지금까지의 음악세계에서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팀작업은 의견을 모으는 것 자체가 고비다. K팝 산업에서 기획사의 기획적 아이디어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해체 위기를 지나 결속과 회복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아티스트의 음악적 서사가 어떠한지, 개인에게 와닿을 이야기였는지. (다큐가 풀리고 이제 서서히 스며 나오는 것 같다만)


이들은 기존에 한계라 생각했던 서구문화의 벽을 이미 뛰어 넘었다. 경계를 넘는 이들에게 부러움과 탄식이 섞인 말들은 늘 있어왔다. 그러나 다른 세계로 넘나드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선을 넘나드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류를 지적할 게 아니라 분야를 넘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통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 속담 중에도 있지 않나. 달을 보라고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보더라는.


많이 소란했다. 그러나 대중문화는 조용한 것보다 소란한게 더 돈이 된다더라. 소란한 것도 능력.

매거진의 이전글[Review] 결국 눈을 뜬 건 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