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 말로만 듣던... 색다른 경험
퇴근이 늦은 직업이라 간혹 너무 지치거나 집에 일이 있으면 퇴근길에 택시를 탄다
차가 도착하면 승차하면서 "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 하고 탄다
보통은 대답을 해주는데, 이번 기사님은 대답이 없다..
'일이 힘들면 그런 인사야 뭐.. 못 들은 체 할 수 있지.. 암만~~'
그런가 보다.. 하고 가고 있는데
운전 중에 앞차 옆차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막 육두문자를 섞어서 욕을 한다.
숫자도 나오고 동물도 나온다..
'입이 험한 기사님이네..'
굳이 뭐라 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모른 체했다
사실 좀 과감한 분이구나 했다..
승객이 어플로 차를 부르면 내린 뒤 평가가 있는데, 별점테러라도 당하심 어쩌시려나 싶긴 했었다.
그런 것쯤 상관하지 않는 테토 남 이은가 보다~~ 하고.. 말았다.
그런데 , 집에 거의 다 왔을 즈음에,
미터기를 보니
할증 20퍼센트가 붙어서 계산이 되고 있다
'내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오후 10시가 안 될 건데,,
왜 할증이 붙을까..?? 나 모르는 사이에 할증요금 시간대가 바뀌었나?'
혹시 몰라 야간할증으로 검색을 해보니 그건 아니다.
부르니 룸미러로 나를 빤히 본다
무심히 나를 보던 눈이 두 배쯤은 커진다.
<'아니,, 내가 고대유적의 비밀이라도 발견한 건가... 왜 저러지?'>
이제는 내 눈이 커진다. 어이없어서.. 그리고 분노로!!
<'기사님.. 저 수학 가르치는 사람 입니다만....'>
당황함이 눈에 보인다..
이래 이래해서 얼마 정도로 계산하시면 되겠네요.
하고 계산해서 불러드렸다.
그의 얼굴에 얼마간은 낭패의 감정이 드러났으나 모른 체했다.
미터기를 보고, 손에 든 핸드폰을 보고 번갈아 둘을 보면서
웅얼웅얼 뭔가 중얼거리시더니 결국 ,
수기입력으로.. 하시더라
내리면서 그래도
하고 내렸지만 대답이 없었다.
왜 내가 더 부끄러운가..
외국인이면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가....
전에도 택시요금으로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 자동결제를 안 하고 탄다.
할인쿠폰 안 써도 되니 정확하게 계산된 요금으로 내고 싶었다.
츌근해 동료들에게 얘기하니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신고해라. 콜센터에 항의해라..'
하지만.. 그 기사님은 내 직장과 집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 말까지 하니 모두들 0.1초도 걸리지 않아 수긍을 한대.
험한 세상이니..
그렇지만 분이 안 풀린 우리들은
대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한 번 혼날 거라고..
임자 한 번 만날 거라며..
다들 그렇게 위로를 하고 마무리했다.
말로만 듣던.. 외국인 바가지요금.. 그것인가!!
아이디가 영어로 돼있어서 나를 외국인으로 오해했나 보다..
아저씨.. 어제 허탕 치셨네요..
외국인도 아니고 하필 수학 가르치는 사람한테 걸려서 야무지게 제대로 된 계산을 하셨으니..
그의 입장에선 어제 늦은 밤 운행은 손해 본 느낌이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