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지 마라

by CS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교수의 말에 따르면 모든 종교가 한 목소리를 내는 가르침은 '인생은 고통이다'라고 한다. 인생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사실 꽤 자명하다. 가장 주된 이유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지능이 높고 자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 외에 그 어떠한 종도 가만히 있는다고 지루함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며 부끄러워하고 우월감을 느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개는 자신이 세상에 존재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따스한 햇볕을 쬐면서 '나 지금 이러고 있어도 괜찮은 것일까'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인간의 높은 지능은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더 나아지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이러한 특성은 우리가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게 만들어서 인생이 힘들다고 느끼는데 큰 기여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 종은 유일하게 자의식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 능력은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의 만물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 준다. 이 능력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종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 종들을 이기고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거기에 뛰어난 언어 능력도 포함). 하지만 모든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해야 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우리가 가장 괴로울 때는 내가 왜 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모를 때이다. 말 그대로 혼란스러운 느낌으로 가득 차는 것이다. 흡사 사춘기 시절에 새로운 세상과 자신이 접촉하며 모든 것이 생소함으로부터 오는 혼돈을 느껴야 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아마도 사춘기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이겠지만 그렇다고 성인이 되었을 때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저 상대적으로 자신과 세상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일 뿐이다. 그래서 중년이나 노인들이 청년들 보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그들이 자신의 청년기를 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사람이 혼돈에 빠지게 되면 그 상황이 원망스러워 자신과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상황을 개선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우리는 사피엔스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피엔스답게 자신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달시키며 지루함을 덜어내고 독서와 경험을 통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서 혼란을 줄이면서 살아가는 것이 옳은 삶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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