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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S Feb 06. 2024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빚을 진다.

  사회학자들이 인간의 삶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연구해 보니, 1/3은 직업, 1/3은 배우자, 나머지 1/3은 자식과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아실현을 외치며 직업의 중요성을 설파하지만 사실상 사람은 전체 인생의 2/3을 각자의 가정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이 비혼으로 나머지 40~50년을 산다면,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다. 혹자는 가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생활 2~3년이면 공허함이 짙게 밀려올 것이다.

  사람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룬 후에 50년 정도 살다가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헌신하고 집중할 수 있는 가족이 있을 때, 우리는 일상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내 경험상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사람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건강한 일상을 보여주었다. 적어도 그들의 아우라에서는 단단함과 여유가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적령기 전부터 결혼을 염두에 두고 늦지 않게 자신의 짝을 찾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30대에 비혼을 선언한다면 당신은 앞으로 약 50년을 혼자 살아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개인의 꿈을 좇는 것은 결혼을 회피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 할 거면 동시에 해야 한다. 생물학적 나이는 결코 되돌릴 수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이 생기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본능적인 애착이 생기고 잘 기르고 싶은 바람과 책임감이 따른다. 이것이 남은 약 50년 동안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식을 낳는 것은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생명체의 본능이겠지만, 인간으로서 더 큰 의미는 세상에 가장 큰 애착의 대상이 본인의 인생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살인자가 되어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지만 반대로는 거의 어렵다. 부모자식 간의 연을 끊을 수 있는 쪽은 자식이지 부모가 아니다. 즉, 본능적 애착은 부모가 자식에게 가지는 것이다.

  결국 부모가 아이를 낳는 것은 근본으로 본인의 삶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에게 감사해야 한다. 자식들은 인생을 선택하지 않았고, 부모는 자신을 위해서 자식을 낳는 선택을 했다. 불교에서 "인생은 고통이다"라고 하지 않던가. 사람은 아이를 낳아서 기를 때 좋은 삶을 살 수 있고, 우리는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어쩌면 힘든 인간의 삶을 부여하지 않기 위해서 딩크족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본인을 위해서 낳으시라. 대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자식에게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는 한 명의 사람으로 길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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