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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S Feb 11. 2024

꼰대짓과 가스라이팅을 하는 이유

  사람이 자본주의 혹은 공산주의 같은 사회경제체제와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같은 종교를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도 거는 이유는 자신들이 믿는 세계관을 지키기 위함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는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로 뛰어난 언어능력과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가, 종교, 사회체제는 사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것들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무려 5천만 명의 사람이 그 안에 묶여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종류의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과 전쟁도 불사한다. 이렇게 하나의 이념아래 엄청나게 큰 집단을 형성할 수 있는 사피엔스가 만물의 영장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만큼 인간에게 자신들이 믿는 세계관은 무척 중요한 것이며, 그것을 흔드는 사람에게 거침없는 분노를 날릴 준비가 되어있다.

  거창하게 국가, 종교를 논하지 않더라도, 개인의 세계관은 각자의 인생 경험으로 형성된다. 보통 개인은 자신이 경험한 세계 너머로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은 끊임없이 청년들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을 시전 한다. 그 행동은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인간은 무리에게 벗어나는 것에 큰 공포를 가지고 있다. 대중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은 무척이나 두려운 일이며, 자신이 특이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이 특이하지 않고 정상적이길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를 주입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결혼한 사람이 결혼에 대한 권유와 비혼인 사람이 비혼에 대한 예찬은 각자의 삶에 대한 정당화이다. 내가 선택한 결혼을 타인도 선택하여 내 선택이 이상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 주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각자의 세계관을 지키고 타인에게 주입하는 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가, 세대, 부모, 친구, 연인 간의 갈등은 대부분 각자의 세계관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이런 갈등을 과거보다 더 잘 인식하고 성숙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 증거가 꼰대, 가스라이팅이라는 신조어의 등장일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하고 낯선 것을 무척 불편해하고 배척한다. 지식의 홍수인 시대이다.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온갖 잡다한 지식을 중요한 것처럼 포장하여 책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이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구축한 세계관을 함부로 타인에게 주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꼰대 혹은 가스라이터로 낙인찍힘으로 응징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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