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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디스컬터RYU Feb 21. 2019

몸을 살리는 근력운동과 몸을 죽이는 약물

몸을 살리는 근력운동과 보디빌딩 약투는 다르다

근육은 사람을 살린다. 근육은 혈관계통의 질환을 개선시키고 예방한다. 뼈와 관련된 질환들 역시 대부분 근육의 소실로 찾아온다. 평소 잘못된 자세 관성 역시 근육의 소실이 원인이다. 심지어 쉽게 찾아오는 감기도 근육이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만성적인 신경정신질환들도 무너진 신체 외모에 의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체력 감소로 인해 더욱 악화된다. 근육은 실로 만병통치약이다. 올바른 근력운동만 제대로 습득한다면 그야말로 건강한 삶은 물론 자존감 넘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노화란 무엇인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노화이다. 그렇다면 결국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견인하는 근육의 소실이 노화의 원인인 것이다. 늙지 않으려면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여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근육을 만드는 운동을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긴다. 더 강하고 잘 다져진 근육을 갖고 싶은 것이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는 더더욱 근육의 벌크 즉, 크기에 연연할 수밖에 없다.



보디빌딩 대회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두 번의 대회(부산, 도하)를 제외하고는 정식종목이 아니다. 약물 때문이다. 근육성장을 촉진시키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체지방을 제거하는 에페드린이 대표적 약물이다. 보디빌딩 대회의 심사기준은 근육은 클수록, 체지방을 줄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도록 되어있다.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 하고,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먹지 말아야 한다. 적절한 근육을 만들고 체지방을 줄이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이것을 대회로 만들어 심사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디빌딩을 육체미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신체를 만드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금 보디빌딩 종목의 심사기준대로라면 육체미라고 보기보단 근육 키우기 대회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몸이어야 아름다운 몸 아니겠는가. 급기야 여자선수들이 남성화되어 가는 것 때문에 여자 대회는 없어져 버렸다. 여전히 머슬 대회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도핑검사를 제대로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약물 대회로밖에 인식이 되질 않는다. (이번 약투로 이러한 인식은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다) 입상을 하기 위해서는 약물의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왜 멀쩡한 사람들이 이런 유혹에 고민해야 하는 걸까?


보디빌딩을 포함한 모든 대회의 심사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약물 유혹은 계속될 것이다. 심사기준을 바꿀 수 없다면 불법 약물 사용자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이 필요해 보인다. 마약류로 분류하는 것이다. 그래야 깨끗하게 변화할 것이다. 도핑에 걸리면 범죄자가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일반인들을 유혹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름답고 건강한 신체에 대한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보디빌딩은 운동 종목일 뿐이다. 보디빌딩이 곧 퍼스널 트레이닝이나 피트니스산업이라고 생각하는 발상이 바뀌어야 한다. 이 산업 내에 보디빌더들도 있을 뿐이다. 이번 약투로 인해 피트니스산업이 휘청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외모지상주의의 어두운 단면일 것이다. 몸이 큰 사람이 근육도 잘 만들어 줄 것이라는 편견이 깨지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점은 끊임없이 양산될 것이다. 우리 몸의 만병통치약인 근육은 큰 근육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큰 근육은 압력으로 작용해 뼈를 보호하지 못한다. 또한  유연성을 저하시켜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보디빌딩이라는 직업군이 수명이 짧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나는 한 번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 이유는 근육의 크기를 심사하기 때문이다. 나는 골프 치는 것을 좋아하고 야구를 하는 것도 즐긴다. 그리고 모든 스포츠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몸을 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큰 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기 좋은 몸을 선호할 것이다. 신체의 균형미나 조화, 퍼포먼스, 스타성 등을 평가하는 대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바디스컬터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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