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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효대사 Jul 04. 2020

가짜북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1)

1.북한뉴스를 생산하는 주체와 탈북자들을 통한 북한 판 가짜뉴스 조작과정

지난 4월 20일 국내 인터넷 언론 매체 Daily NK 가 시작한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시작으로 5월 2일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까지 우리는 또 한번 북한 판 가짜뉴스로 몸 살을 앓았다.


주식시장은 1% 거의 하락했고 한반도 정세가 불안 해 질 수도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의 환전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시장이 요동 치는 등 경제적 파장이 컸다. 여기에 탈북자 출신으로 국의원으로 당선된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이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선언해 김정은 사망이 기정 사실로 되면서 온갖 설들이 끊이지 않았다. 


북한정보를 거의 독점 한 탈북자들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 이런 형태의 가짜뉴스들은 이번까지 한두번만이 아니다. 김 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회 이상 미디어에 의해 죽었다 환생 되였으나 결국 그들은 자연사로 생을 마감하였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북한관련 뉴스들을 만들어 내는 집단인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오래전부터 탈북자들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 이런 유형의 가짜뉴스들의 문제점에 대하여 언론기고와 강연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비판하여 왔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북한관련 뉴스들이 어떻게 그리고 무슨 이유로 조작되고 왜곡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북한 판 가짜뉴스가 더 이상 양산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총 5회에 거쳐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북한관련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와 탈북자들을 통한 북한 판 가짜뉴스 조작과정


북한관련뉴스를 만들어 내는 주체는 누구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지 알면 북한관련 뉴스들이 어떻게 조작이 될 수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북한관련 뉴스를 만들어 내는 주체는 크게 국제기구와 각국대북관련 단체의 발표와 통계, 한국을 포함한 북한관련 국가 혹은 인접국가들이 발표하는 통계나 발표, 북한 정부의 공식발표, 탈북자들에 의한 정보수집과 증언 등 네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북한관련생산 주체는 국제기구와 각국의 대북관련단체(NGO)들의 발표나 통계이다. 

예를 들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20년 북한을 식량 부족 국가로 재지정했다는 발표이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44개의 식량부족 국가중 하나이며 북한주민 40%에 달하는 1천 10만 명의 식량 수급 이 불안정하며 북한정부가 수입하거나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으로 메꿔야 할 식량 부족분은 약 158만 5천 톤에 이른다고 발표하였다. 


다른 예로 유엔사무총장 산하 특별기구로 운영되고 있는 유엔 ‘가족계획2020’ 특별위원회가 2019년 11월 북한의 낙태건수는 모두 1년 간 12만 3천 건이며 매달 1만건 이상의 낙태수술이 이루어 진다고 발표하였다. 위에 실례를 둔 바와 같이 국제기구의 발표는 북한관련 뉴스들 중에 가장 신뢰할 만한 뉴스 원천이다.


두 번째로 북한관련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는 한국을 비롯한 북한과 인접된 국가나 관련국가의 발표이다. 이번 김정은 사망설이 제기 되자 미국, 중국, 한국정부는 모두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 발표하였다. 미국이나 중국 한국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 사망설은 가짜였다.


북한관련국들 중에서 가장 자주 발표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는 중국정부의 북-중 무역통계 수치나 한국 통계청의 북한통계 포털, 기타 통일부, 한국은행, KOTRA의 통계 발표자료이다.

예를 들어서 2020년 올해 1월과 2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1천67만 달러로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대중 수입액은 1억9천739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3% 감소했다는 뉴스이다

한국 통계청의 북한통계포털에는 매년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가 공개 발표되며 주요경제사항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북한주변국들 뿐만이 아니라 스위스와 같이 북한과 연관된 국가들의 발표내용도 신뢰할 만한 뉴스이다. 스위스정부 산하 스위스개발협력청은 북한에 상주사무소를 두고 식량과 식수, 농업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2019년 북한에 70,817 달러를 지원하여 한국에 이어 대북지원 규모에서 2위라는 내용의 뉴스이다. 이러한 북한관련뉴스는 국제기구의 발표와 함께 비교적 가장 신뢰할 만한 북한 뉴스원천이다.


세 번째로 북한관련뉴스를 제공하는 주체는 북한정부의 공식적인 발표이다. 북한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주로 조성중앙TV,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발표된다. 

사실 북한정부의 공식발표나 보도는 비교적 그 정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1993년

이전까지 북한은 핵무기를 가질 의사도 능력도 없다며 줄곧 핵개발 사실을 부정하다가 이후 갑자기 돌변하여 핵 보유를 공식화하였으며 최근에 북한이 코로나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라는 공식발표 또한 신뢰하기는 어려운 보도이다.


다 아는 바와 같이 북한에서는 유튜브와 같이 1인 미디어는 꿈도 꿀 수 없고 모든 언론은 국가

의 통제 하에 있다. 노동당이나 정부의 신뢰가 떨어질 만한 기사나 보도는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이나 동향, 정부의 정책방향성 같은 부분들에 있어서는 다른 간접매체들보다 정확한 측면도 있다.


네 번째로 북한관련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는 북한출신의 탈북자들을 통한 정보수집과 그들의 증언이다. 북한뉴스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원천이기도 하면서 가장 많은 오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북한정보수집과정에서 탈북자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정보기관이나 언론사가 어떻게 정보들을 수집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보는 크게 휴민트를 통한 인적정보, 통신감청정보, 신호 정보, 사전정보를 통해서 수집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북한에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이 언제 남한을 향해서 전쟁을 일으킨다는 첩보를 입수하였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전화도청을 통해서 이 사실이 확인되었고 인민군 주요 병력이 38선 일대로 집결된다는 정보도 같이 입수되었다. 그리고 평양룡성식료가공 공장을 비롯한 북한 전국의 식료가공 공장 들에서 대 규모 전투예비식량생산을 2달전부터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정보원을 통한 정보를 인적정보, 전화도청을 통해서 입수한 정보를 통신감청정보, 인민군 주요 병력이 38선 일대로 집결된다는 정보는 신호정보라고 한다. 또한 2달전부터 북한전역의 식료공장에서 대규모 전투예비식량생산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정보는 사전정보라고 하며 이 4가지 정보를 종합하여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는 완벽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4가지 정보 중 한가지만 가지고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고 단정지울 수 없으며 반드시 종합적인 정보가 있어야 그 정보의 신뢰성이나 정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관련 뉴스들을 마구잡이로 생산해 내는 극우보수지의 경우에는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이중 하나의 정보만 있어도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기사를 남발하여 사회를 혼란 시키고 있다. 물론 북한과 같이 페쇄 되어 있고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휴먼트를 통한 인적정보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소한 다른 정보들과 종합해서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이들 언론사들은 “아니면 말고” 라는 식의 엉터리 보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북한정보수집에서 탈북자들이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정보기관이나 대북관련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가 북한정보수집과정에서 탈북자들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고 가장 효율적이기도 하다. 


왜냐면 정보기관이나 북한관련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서 북한내부에 정보원을 침투시키려고 하면 그들을 양성하고 훈련시키는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굉장한 위험을 수반해야 하며 막상 침투에 성공한다 해도 그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실로 엄청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해 북한사정을 비교적 잘 알고 특히 가족 친척들을 통해서 간접 정보수집도 충분히 가능할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증언 그 자체만으로도 고급정보가 될 수 있는 탈북자들은 한국이나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정보기관이나 언론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저렴한 취재원이다.


북한정보수집에서 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한국의 정보기관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정보기관이나 언론사들은 앞 다투어 고급정보 능력이 있는 탈북 정보원을 영입하기 위하여 쟁탈전을 벌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적대국가인 이란,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정치 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에 있는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 보이지 않는 정보쟁탈 전쟁은 점점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북한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미국, 일본, 중국정보당국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탈북자 사회에서는 이런 사업을 가리켜 [정보장사] 라고 하는데 탈북자단체들과 소위 잘 나가는 탈북자들은 이 노다지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북한에서 고위직에 있었거나 혹은 현재 북에 남아 있는 가족 중에 고급정보들을 가져올 수 있는 탈북자 치고 이 노다지 비즈니스 사업을 권유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남한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경험이 없고 취업도 어려운 환경에 처 해 있는 탈북자들에게 이 정보장사는 꽤 매력적인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또 이 [북한정보장사]를 하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인권운동, 북한민주화운동을 겸하고 있으며 아예 단체이름도 [무슨무슨 북한정보 뭐 뭐] 이런 식으로 만들어 공개적으로 정보장사를 진행할 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북한에서 입수한 정보를 중계해서 판매를 대신해 주는 분업이 생길 정도로 [정보산업]이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게다가 이런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 한국정부나 미국, 일본 정부와 정보기관에서 거액의 지원이 이루어 지면서 이 사업은 거대한 하나의 산업을 이루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뉴스타파가 몇몇 탈북자 단체가 작게는 몇 천만원 많게는 수년에 걸쳐 2억6천만원의 국가의 보조금을 빼돌렸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탈북자 단체의 입장에서 이 정도의 보조금 은 껌 갑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필자가 탈북자 단체들의 비 합리적인 운영과 비 민주주의적 생존방식, 북한인권운동의 상업화에 대해 비판하면서 미국정부에서 해마다 연간 640만불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설명을 해 드린 바 있다.  


하지만 사실 이는 공식적인 지원에 불과 하고 미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등 각국 정보기관과 각국 언론사에서 정보수집을 위해서 집행되는 집계되지 않는 비용까지 합하면 북한정보매매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실로 막대한 규모이다.


대북강경정책을 취했던 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도 탈북자단체들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었지만 미국에 비하면 10분의 1 도 안되는 수준이었고 남북협력을 추구하는 문재인 정권 들어서는 탈북자 단체들에 대한 지원은 거의 사라져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정부나 정보기관에 의지하고 있는 형이다. 


지금까지 탈북자들을 통한 정보수집이 어떻게 이루어 지고 있는지 설명을 드렸다.  결론적으로 북한관련뉴스의 대부분은 탈북자들에 의하여 만들어 진다. 다음 시간에는 탈북자들에 의하여 독점되고 만들어 지는 북한관련 뉴스들의 문제점과 조작되고 왜곡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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