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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효대사 Jul 05. 2020

가짜북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2-2)

2. 가짜북한뉴스가 만들어 지는 이유 2

 (지난호에 이음)


3.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

 북한관련뉴스들은 대부분 탈북자들에 의하여 생산된다.그러나 이번 김정은 사망설에서 우리가 체험한 바와 같이 탈북자들에 의해 독점되어 있는 북한뉴스 생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탈북자들은 효율적인 북한정보 원천이라는 면에서 남한사회의 자산인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대신 탈북자들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한뉴스 생산자 로서의 한계가 존재한다. 


 (1) 탈북자들은 북한문제에 객관적이지 못하다. 

 탈북자들은 기본적으로 북한체제를 부정하고 나온 집단이며 따라서 북한정부에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를 모두 북한정부의 잘못으로 몰아 간다. 심지어 홍수나 혹은 이번 코로나 같은 자연재해도 전부 북한정부의 잘못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탈북자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이러한 강한 적대감은 북한관련뉴스 공급에 대한 독점적인 환경과 맞물리면서 이들의 객관적이지 못한 성향이 그대로 사회 전반에 확산된다. 또한 이런 성향은 대북강경정책을 추구하는 보수세력이나 보수언론의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그 성질은 더욱 증폭된다.  


 물론 탈북자 다수가 북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 평범한 탈북자들은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몫을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북에 대해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를 만들어 내고 유통시키는 극 소수 탈북자들이다. 이들은 마치 자신들의 생각이 전체 탈북자들의 생각을 대표하는 듯이 주장하면서 누가 그들에게 대표권이라도 준 듯이 쩍하면 "3만 5천명의 전체 탈북자들을 대표해서"라며 전체탈북자들을 제멋대로 도용하기도 한다. 


 북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가진 탈북자들은 북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 중 안 좋은 사례들 만을 골라 남한 사회가 암묵적으로 부여한 북한관련뉴스 생산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악의적인 뉴스를 만들어 북한을 비난하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인정받으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마치 한국사회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알지못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들만 취재하여(예를 들어 연쇄살인, 노조갈등 등 [남조선 인민들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지 못하고 오직 자본의 노예로 산다]라고 선전하는 북한의 현실과 비슷하다. 



 (2) 북한사회의 정보공유의 한계

 많은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마치 북한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북한내부에서는 북한당국의 정보통제로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접하기가 매우 어렵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전체 북한군인 수자나 휴대폰 가입자 수를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는 정보이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이런 기초적인 정보조차 국가기밀에 해당되어 알고 있는 사람이 적다. 


 가령 북한에서 2인자라고 자처하던 한국에 망명했던 고 황장엽 국제담당노동당비서가 군사분야에 대한 정보 예하면 항공부대나 북한특수부대 같은 군사정보를 알 수 있을까? 또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공사가 자기분야가 아닌 군사분야 혹은 북한무역관련 분야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을까?  


 대다수 탈북자들이 북한에 대한 지식들은 남한에 와서 알게 된 것이 훨씬 더 많다. 북한특수성을 내세우면서 북한문제가 마치 자기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행세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물론 같은 정보라 할지라도 북한에 현실을 감안하여 이해하고 추리하는 능력은 일반 남한국민들보다도 높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행세해서는 안된다. 


 (3) 북한정보에 대한 지나친 상업화 

 지난 기사에서 필자는 북한정보들이 어떻게 상업화되고 있는지 밝힌 바 있다. 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한계는 북한정보에 대해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즉 돈벌이 수단 혹은 생계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연구자들이 탈북자들을 통해서 북한상황을 연구하거나 언론사가 인터뷰를 요구하는 경우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데서 알 수 있다. 외국연구기관이나 언론사같이 정상적인 연구기관이나 언론사에서는 연구대상이나 인터뷰대상에 대가를 지불하는 경우 연구결과나 인터뷰내용이 조작될 수 있다는 근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탈북자들에 대한 연구나 언론 인터뷰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이제는 너무 당연한 것으로 되어 버렸다.  


 또한 북한관련 인터뷰나 북한발 뉴스, 탈북자들의 증언들이 점점 더 상품화되어 가면서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뉴스는 더욱 더 자극 적인 내용이 되고 탈북자들의 증언은 더욱 더 끔찍하고 비참 해져 가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의 증언의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북에서의 직업이나 출생신분, 경험들을 조작하여 증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유엔인권청문회에서 정치범수용소에서 출생했다고 거짓으로 증언한 신동혁씨, 국가물자를 절도하여 일반경제사범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병 보석으로 출소했음에도 자신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었고 거기서 끓는 기름가마에 기독교 교인들의 머리를 넣어 죽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미국 국회청문회에서 진술한 이순옥씨, 가보지도 못한 정치범수용소에 30년간 수감 되어 있었고 같이 수감된 동료는 아들을 살해하고 그 토막을 장마당에 내다 팔다 붙잡혀 공개 총살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캐나다 국회에서 증언 한 김혜숙씨 같은 경우이다. 

 

 4.북한관련 뉴스의 소비수요에 비한 공급부족

 다음으로 북한뉴스가 조작되고 왜곡되는 이유를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로 살펴보자. 정보가 차고 넘치는 현시대 우리가 어떤 유튜브 동영상을 클릭하거나 포털사이트에 떠있는 뉴스를 클릭하여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그 기사는 상품성을 가진다.  


 언론사가 기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소비하도록 만드는 행위는 기사라는 문화 컨텐츠 상품을 만들어 구매자들에게 판매하는 상업 행위이다. 물론 언론은 사회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면도 있지만 필자는 여기서 시장의 영역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핵무기를 위시한 북한의 강경정책과 벼랑 끝 협상전술 그리고 북한정보의 희소성으로 하여 북한 관련뉴스는 이미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상품으로 충분히 가치를 가졌다.  


 실례로 얼마전에 북한장교와 한국 재벌 상속녀 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 '사랑의 불 시착"은 시청률 1위로 방영되었다. 물론 유명배우들이 출연한데도 이유가 있지만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중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예로 최근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양시내나 북한을 찍은 영상에 대한 유튜브 조회수가 천만뷰이상 인 것이 10개가 넘고 거의 2천만뷰가 되는 것도 있다. 이와 같이 대중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하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 북한관련뉴스는 문화 컨텐츠 상품으로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그런데 문제는 그 대중들의 수요가 어떤 수요이냐 하는 문제이다. 대중들이 요구하는 북한관련 뉴스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얼마나 기술력이 있는지, 아니면 북한의 잠재된 경제수요가 얼마나 큰지, 이런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배가 고파서 산에 가서 풀뿌리 캐 먹고, 심지어 사람도 잡아먹는가 하면, 부녀자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대부분 매춘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주민들은 내일의 희망을 잃고 마약에 다 절어서 살고, 그래서 주민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얼마 안 있으면 폭동 이 일어날 것 같은데 통치집단은 그들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호화롭고 방탕한 생활만 하고 있을 뿐 만이 아니라 부패하고 포악하기만 하다는 주로 이런 유형의  부정적인 수요라 는데 문제가 있다.  


 자 수요는 높고 팔 물건이 없다. 그러니 짝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짝퉁을 팔았는데 사는 사람들이 진짜보다 더 좋아하고 잘 팔린다. 이게 바로 북한 가짜뉴스 장사이다  


 진짜이냐, 가짜이냐 이게 별로 중요 한 게 아니다. 진짜면 더 좋고 가짜라도 진짜로 밑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번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진짜 죽었냐 살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죽었다니까 그냥 속이 쉬원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수 언론도 이런 수요를 이용하여 확인도 안되는 북한 발 가짜뉴스를 만들어 팔면서 돈주머니를 불린다. 



 필자가 장담컨데 이번 김정은 가짜 사망설로 북한에 대한 대중의 소비수요는 더욱 높아 졌을 것이다. 아마 김정은 위원장도 할아버지나 아버지처럼 한 10번 이상 죽었다 살았다 하기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단지 한국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번에 김정은 사망설을 보도한 CNN이나 로이터통신, 홍콩 언론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세계 어디서나 북한관련뉴스는 긍정적인 면 보다 부정적인 내용이 대중의 수요가 더 높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수요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 김정은 사망설과 같은 북한 판 가짜뉴스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원인은 북한의 페쇄성과 전체주의 시스템에 있다. 하지만 북한인권개선을 이유로 과도하게 북한현실을 왜곡한 탈북자들과 남북 대결구도속에서 북한을 "악마의 제국"으로 만들어 버린 남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필자가 탈북자 출신임에도 북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 하는 이유는 북한체제를 긍정하거나 지지해서가 아니라는 점은 여러 기회에 밝힌 바 있다. 필자가 북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이유는 우리가 북한 현집권세력을 비난함으로서 얻게 되는 이익보다 앞으로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었거나 통일이 되었을 때 세상사람들의 의식에 각인된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가 혹은 미래의 통일세대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이번 김정은 사망설을 보도한 내용이 얼마나 엉터리 없는 근거 이었는지 서술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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