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좋은 일은 안 묻나요

임금님 뒤통수를 바라보며

by 철수철수

짧은 생각 2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해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무슨 좋은 일 있니
좋았던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죠

근데 왜 안 좋은 일은 안 묻나요

치즈 <퇴근시간> 中


광화문에 갔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냥 집을 나섰고 발걸음이 멈춘 곳은 거기였다. 광장을 한참 돌아다녔다. 듣고 있던 곡은 치즈의 <퇴근시간>이었다. 가사를 흥얼거리다 문득 대왕님 뒤통수가 궁금해졌다. 사실 이 동상 만들 때 얼굴만큼이나 공들인 부분일 텐데... 저 근엄하고 인자한 표정 뒤는 과연 어떨까. 전혀 쓸데없지만 기막힌 생각을 해냈다고 스스로에게 감탄하며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 임금님 뒤로 슬 돌아가 뒤통수를 바라봤다.





왠지 쓸쓸해 보였던 임금님 뒷모습...


마주한 임금님의 뒷모습은 생각보다 작아 보였다. 작다 못해 어딘지 쓸쓸한 모양이었다. 듣고있던 노래 탓인가 싶었다. 조선 왕 중에 유일한 대왕이라는 분이 작아진 우리 아빠 어깨만큼이나 이렇게나 쓸쓸하고 친근한 뒷모습을 하고 계셨다니 왠지 서글픈 감정이 들었다. 아니지. 그래 이 분도 결국 사람인데 난 뭘 기대했던 걸까. 어쩌면 정말로 외로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가 않아서 나는 지금까지 멋대로 앞모습만 보고 살아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사람은 정말로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글 | 철수철수(CSCS)

사진 | 철수철수(CSCS)




작가의 말 | 지금도 외로움과 아픔을 가슴 속에 품고만 있을지도 모르는 어딘가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일단 저부터도 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었엇... 그런 삶에 지쳐서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 글도 쓰기로 마음먹었지만 아직도 너무 어렵네요...ㅋ

이게 얘기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알지 못할 걸 알면서도 입 밖으로 진심을 내보이기가 어찌나 부끄러운지...

말을 꺼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큰 용기가 필요한 거겠죠.




요즘은 좋은 것을 봐도 그 겉모습보다는 이면에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생각되는 힘듦이나 아픔이 먼저 떠오르며 걱정부터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실전이니까요.

이렇게 나는 아재가 되어가고....ㅋㅋㅋ



부족한 글 읽어주서 감사합니다!

저는 감기가 폭삭 들어버렸네요ㅠㅠ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