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함드릴 Jul 13. 2020

별의 여명


사막의 바람이 지평 낮은 곳으로

불어온다 폭풍우처럼

초라한 행색으로 걸어가던 수행자의 

발 밑에 전갈이 살아갈 뿐이라는 듯

천천히 기어간다 전갈에게

인간의 길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수천 개의 통로만 있을 뿐 출구 없는

사막의 지평선 너머로

모랫바람이 불어온다 끝없이 

별이 쏟아지는 사막의 하늘에 말하길

나에게 답을 알려주지는 마십시오,

아직 별을 바라볼 밝은 눈은 지녔으니


하늘을 올려다보다

발 딛고 있는 땅의 연기가

서서히 지하로부터 올라오고 있음을 발견한다


별이 사라지고

한 날이 찾아온다


작가의 이전글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