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요커 Oct 08. 2019

미국에서 신용 (Credit)이 중요한  3가지 이유

유령 취급받아보고 이를 갈고 신용도를 쌓은 내 경험으로부터

오늘의 내용 영상으로 시청하기 (클릭) - 모르면 손해보는 특집 EP#01


대한민국도 사실 마찬가지이겠지만 미국에서는 Credit Score라고 불리는 신용도가 일상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집이나 은행 통장에 현금과 자산이 넘치는 경우는 물론 예외이겠지만, Credit을 쌓을 수 있는 환경과 그렇지 못한 환경, 그리고 점수의 차이에 따라 미국에서의 삶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번 글은 미국에서 비자나 영주권 없이 불법 체류이거나 그러한 부분을 목적으로 두는 분들께는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만큼은 적용될 수 없음을 미리 말씀드린다.


먼저 간략하게 Credit Score에 대해서 알아보면, 이 점수는 FICO 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이는 최초로 이러한 신용점수 모델을 만든 회사였던 Fair Issac Corporation의 약자이다 - 중요하지 않음). 개인의 Credit Score를 관리하고 제공하는 3대 신용정보 회사로는 Experian, Equifax, 그리고 TransUnion이라는 곳들이 있는데, 대출이나 신용 확인이 필요한 회사들은 이들로부터 개인에 대한 신용 조회를 통해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점수는 0 ~ 850점까지이며, 단계는 하단의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신용도가 중요한 이유를 세분화해서 들여다본다면 매우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중요한 3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1. 차량이나 가구 등 가격이 큰 물품 구매 시 승인 여부

        

                          

가장 흔히 신용도를 사용하는 경우는 차량 (파이낸스, 리스)이나 가구, 전자 제품 등 가격이 큰 물품 구매 등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일 것이다. 미국은 한국처럼 정해진 할부의 개념이 없다. 다만, 서비스나 물품을 판매하는 곳에 따라서 자체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거나 (비추천) 가끔 프로모션으로 한국의 할부처럼 monthly로 특정 기간까지 나눠 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지만 주로 물품 가격이 큰 경우 개인이 소유한 신용카드로 구매를 하고 알아서 갚아나가는 방식이 많다.


프로모션이나 신용카드 보유 여부를 떠나서 우선적으로 다니고 있는 직장이 아무리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신용도 관리가 안 되어 Credit 점수가 낮거나 history가 길지 않다면 제약이 매우 크다. 가끔 광고를 보면, "No Credit = No Problem" 등으로 현혹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일부는 맞는 말인 것이 어떻게든 Approval (승인)이 나도록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다만, 말도 안 되는 가격 혹은 이자 폭탄을 맞는 경우가 많아서 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통상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이용하는 차량 파이낸스나 리스의 경우를 예를 들어 살펴보자. 이 경우 딜러들은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고객을 "Tier"라고 불리는 구분 법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분류한다. 흔히 TV나 신문, 온라인 광고 등에 특별한 가격으로 나오는 딜이나 게시된 가격들은 모두 Tier 1이나 2 기준이다. 즉, 개인의 Credit History가 최소 2년 이상은 되면서 점수가 720점 이상 정도 나오는 경우일 것이다 (까다로운 딜러의 경우 영주권,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더 높은 신용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 여유로운 비자 만료 기간 증빙과 함께). Tier가 내려 갈수록 이자율의 가파른 상승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딜러와 Deal을 하는 차량 구매 시 입장이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똑같은 차종과 옵션이라 하더라도 지불하는 금액의 차이는 개인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원하는 차량을 구매하기 위한 승인이 거절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예전 글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나 또한 신용도가 없는 상태에서 차량 구매를 위해 딜러에 방문했다가 '유령 같은 존재인 널 무엇을 믿고 차를 팔겠나?'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 신용카드

              

                                   

미국의 신용카드들은 한국의 신용카드들과는 다르게 엄청난 혜택들을 가지고 있다. 가령 사인 업 보너스나 마일리지 적립 부분 등에 있어서 매우 큰 혜택을 제공하는데 (잘만 활용하면 뉴욕-인천 왕복 항공권 수준이나 여러 날짜의 고급 호텔 숙박 등도 가능하다), 이 또한 신용도가 없다면 이러한 혜택들을 누릴 수 없으며 신용카드 신청 심사 시 명백한 거절의 사유가 된다. 그리고 그 신청 및 거절의 기록은 개인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3대 신용정보 회사에 신용카드, 대출, 신용 정보 조회 등을 진행하는 것을 Inquiry라고 부르는데, 이 Inquiry가 많을수록 신용은 떨어지게 된다 (특히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의 Balance가 높았을 때 신청을 하면 빚은 많고 돈이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 신청을 하는 것이고, 이는 갚을 능력이 없는데 무리한 소비를 하는 경우로 판단). 더욱 자세히 공부해보면 soft & hard inquiry 등 공부해야 할 사항이 많으니 리서치를 해보시길 권한다.


흔히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신용카드가 필요한데, 신용도가 없이 어떻게 신용카드를 만드는지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용카드 사용은 전략을 정말 잘 짜고 현명하게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정보 검색과 공부를 좀 해보면 상대적으로 발급이 쉬운 신용카드를 찾아볼 수 있고, 개인의 주거래 은행에서 발급하는 신용 카드를 먼저 신청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섣부른 신용카드 신청은 신용도에 독이 될 수 있다.


신용도가 생겨서 여러 회사의 좋은 신용카드를 보유하게 되면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 할인 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어차피 구매를 해야 하는 물품이라면 단순히 돈을 주고 구매를 하고 끝나는 것보다 그 이후 돌려받게 되는 캐시백이나 마일리지 등은 분명 삶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미국 생활을 꿈꾸거나 하고 계신 구독자분들께 많은 공부를 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3. 주거 문제

        

                               

개인적으로 신용 관리가 중요한 가장 큰 부분은 주거 문제라고 생각된다.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인 모기지를 받으려면 잘 관리된 신용도는 필수불가결적인 요소이다. 물론 이는 집을 구매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이고 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주거 문제에 있어서 한국과 미국이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미국은 아쉽게도 한국처럼 전세가 없다. 흔히 잘 알려져 있듯 Rent나 Lease로 불리는 월세의 개념이 주를 이룬다. 대도시의 경우 집을 구매하려면 집값이 비싸고 모기지를 받으려면 통상 20% 정도의 Down payment라고 불리는 선수금이 필요한데, 이 금액이 만만치가 않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월세를 지불하며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문제는 신용도에 따라서 개인이 거주할 수 있는 옵션에도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건축된 신식 아파트나 리노베이션이 되어 가격이 상승한 깔끔한 아파트들의 경우 반드시 신용 확인을 거친다. 또한, 조금 오래되었다고 하더라도 세대수가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컴플렉스의 경우에도 매니지먼트에서 신용도를 확인한다.            


이러한 신식 아파트들의 경우 소득 및 신용도 확인을 철저하게 진행한다.

                             

결국 신용도가 없는 경우라면, Credit screening을 하지 않는 곳을 찾거나 현금만 받는 개인 주택의 일부를 빌려서 생활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게 된다. 정보가 많은 유학생들은 학생 때부터 사용한 주거래 은행을 통해서 신용도가 높지 않아도 발급이 가능한 secured credit card를 발급받아서 적절히 사용하며 신용도를 올리는데, 나는 그러한 정보가 부족하여 취업을 한 2013년도에 들어서야 첫 카드를 열고 신용도를 쌓기 시작했다. 물론 가고 싶던 아파트들은 생각해볼 수도 없었고, 현금으로 전액을 내야 하는 상황에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시 외곽에 있는 반지하에서 3년을 거주하기도 했었다. 그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신용 관리가 주거 부분에 있어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신용도를 쌓고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몇 주, 몇 개월 안에 끝나는 문제가 아닌 미국에서의 삶을 결정한 순간부터 마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자면 나 또한 비자나 영주권을 위한 변호사비 등 추가적인 큰 지출들 때문에 신용도가 크게 내려갔던 적도 있다. 하지만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을 한 이후부터 꾸준히 관리를 하면서 줄곧 Excellent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있어서 이와 관련된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신용도의 중요한 부분은 간과해왔거나 앞으로 미국 생활을 계획에 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좋은 지출 계획을 수립하여 잘 관리하시기를 추천드리며 이만 글을 마친다.


오늘의 내용 영상으로 시청하기 (클릭) - 모르면 손해보는 특집 EP#01 



오늘도 제 글에 관심을 갖고 읽어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브런치 계정 구독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아울러, 최근 제가 작성한 글들을 모아 미국 생활을 궁금해하시거나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브런치 북을 출간하였습니다. 책이라고 불리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관심 가져 주시면 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든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인스타그램 DM ( https://www.instagram.com/newyork.tom/?hl=en )이나 csh129m@gmail.com 으로 문의 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5kDeqnIgfybJk59BAJOyfw?sub_confirmation=1 


좋은 하루 보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