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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요커 May 25. 2020

미국 유학의 종말이 올런 지도 모르겠네요

OPT 폐지나 중단에 대한 이슈

최근 들어 유학생들 사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도 더 흉흉하고 불안함을 가져오는 이슈가 생겼다. 바로 OPT 폐지나 중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나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소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되면서 가뜩이나 쉽지 않은 미국 취업문이, OPT가 폐지되면 유학생들에게 그 문조차 막아버리는 꼴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니 말그대로 '패닉'인 상황이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현재 예상되는 것은 이르면 6월 초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이야기가 아주 사소하게나마 언급이 되는 것은 수많은 유학생들의 마음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매우 부정적인 소식이다.


기존에 비자를 다룬 글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OPT는,

Optional Practical Training의 약자로, 미국에 유학을 온 미국 학생들이 졸업 후 전공에 따라 1년에서 최장 3년까지 취업을 할 수 있는 임시 노동허가의 종류이다. 미국은 과학과 최신 기술의 고급 인력 유치와 더불어 경쟁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STEM이라고 불리는,


■ Science (과학)

■ Technology (기술)

■ Engeering (공학)

■ Mathematics (수학)


전공자들에게만 특별히 OPT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주면서 최장 3년을 취업할 수 있게끔 장려해줌으로써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여오기도 했다.


OPT는 다른 취업비자와 성격상 매우 큰 차이점이 한 가지 있는데, 그러한 부분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으며, 현재 그 차이점 때문에 OPT가 폐지나 중단이 결정이 나면 곧바로 직격탄을 맞게 되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바로 OPT는 이민법으로 제정된 '법률'이 아니기 때문이다


OPT는 1952년을 시초로 두는데, 외국인 노동자 인력 유지와 체류 신분 확보를 위해서 임시로 제공해주던 프로그램이 관례상 행정규칙으로 이어져 오던 것을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졸업  '실습' 개념으로 체류 신분을 보장해주던 제도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중단이나 폐지를 결정하고 실효 날짜를 제정하면, 그 즉시 실효성을 가지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는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명은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와 스티븐 밀러라는 사람이 있다. 특히, 스티븐 밀러의 경우 이민 정책에 있어서 반이민을 강조하는, 소위 매파나 강경파로 불리는 사람 중 하나이다. 스티븐 밀러를 비롯한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채드 울프 국무부 장관 대행 등 쟁쟁한 사람들이 의회와 백악관을 통해서 미국인 고용 보호를 위해서 OPT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권고안을 올렸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내가 처음 관련 영상을 제작해서 올렸을 때만 해도 (5월 초) 포브스에 실린 사설 하나 정도만 보였지만,

( OPT 관련 첫 영상 보러가기 클릭 )

최근 1주일 이내에 수많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으니 매우 부정적인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이러한 변화들이 매우 안타깝고 답답하다. 내 글을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OPT에 얽힌 내 사연에 대해서 기억할 것이다. USPS에서 OPT를 잃어버려서 아까운 3개월과 비용을 낭비해서 나와도 악연이 있는 프로그램인데, 지금 시점에서의 유학생들에게 OPT는 평생 잊지 못할 악몽 같은 기억이 될 수 있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


사실 처음 포브스에서 이러한 내용이 언급될 때만 해도, 1월에 대법원에 제기된 OPT 위법 소송 (이민 법률이 아니고 임시로 관례상 내려오던 프로그램이고, 외국인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미국인이 역차별을 당하는 불법 행위라는 것이 원고 측 주장)에 대한 내용만 부각이 되었던 상황이다. 그런데, 급박하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상황이 최악의 실업률과 경제 붕괴로 이어지면서 미국인 고용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주장이 더욱 힘을 싣게 되었다.


더군다나 최근 미중간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 스티븐 밀러를 비롯한 정치계 사람들이 중국인들의 OPT 악용 사례를 들면서 이러한 분쟁을 더욱 부추기며 프로그램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답답하고 화도 나는 상황이다. 우리 부부야 물론 모든 과정을 거치고 영주권을 얻은 상황이라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는 있는 감사한 상황이라지만, 결국 그러한 결정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본다면 이는 누구에게도 좋은 것이 없는 결정인 것이다. 최근 분석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들이 경제에 기여하는 비용이 연간 5조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단순히 지금 실업 상황 때문에 자국민 고용보호 명분만을 내세운다면,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줄 수 있겠지만 유학생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소비 감축, 경제활동 저하, 지역경제 파산 등으로 인한 폐업, 실업이 오히려 더욱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한 나라의 행정부로써는 더욱더 신중히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움직임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과 애국자들의 표를 결집시키려는 수단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은 조금 더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나 기관들이 더욱 나서서 그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행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자정작용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논의가 전면 백지화되어 웃고 넘길 수 있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피땀 흘린 돈으로 유학 보내서 이제 겨우 졸업을 앞두고 미국 취업의 꿈을 꾸던 가족들에게 OPT 중단으로 인한 취업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할 제도이자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결정이므로 더욱더 신중했으면 한다.


나는 비록 대한민국인이자, 아직도 그들에겐 외국인지만 미국인들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떠한 것에 기초해서 세워진 나라이고, 어떻게 발전을 했는지를 뒤돌아보면서 작금의 사태를 슬기롭게 해쳐 나가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 오늘의 글 영상으로 보기 (클릭) )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유학생 및 예비 유학생, 그리고 그 부모님 여러분, 저도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면서 영주권이 의무화 될 때 영주권에 들어가면서 미국에 남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조금은 더 어려웠지만 결국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 세력의 목소리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완벽한 폐지보다 조금의 가능성은 열어둘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최대한 합법적인 체류 상태를 유지하시고 세금 보고 등 투명하게 진행 해둬야 할 것들이 있다면 꼼꼼히 잘 절차대로 해두시길 바랍니다 (혹시 모를 상황 대비). 저도 최대한 빠르게 소식이나 방법이 생기는대로 글과 영상으로 열심히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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