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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요커 Jun 15. 2020

미국에서 강력히 금지된 면접 질문 8가지!!

스스로를 지키자!

나는 전문적인 리쿠르터, 즉 인사담당자는 아니었지만 회사를 대표해서 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 그리고 각 종 인사 박람회에서 회사를 대표하여 구인을 하는 리쿠르터의 역할을 수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2년 동안은 구직을 하는 구직자가 만나야 할 최종 실무 면접관으로 미국 및 글로벌 회사에서 근무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내가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다행히 규모가 큰 한국 회사에서 업무를 배우고 지속적으로 대기업들로 이직을 하면서 감사하게도 관련된 트레이닝을 주기적으로 잘 받아왔고, 이러한 부분들이 노하우로 쌓이게 되어 공유를 하게 되었다. 막상 이 글을 모두 읽고 나면, '뭐, 나도 다 아는 내용이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본인만의 정확한 질문 리스팅들과 더불어 명확한 구분점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그리고 연습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면접 상황에서 큰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시길 추천드린다.


이전 글들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미국의 노동법은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강력하다. 사측보다 약자의 입장인 노동자가 더욱 보호받고, 유니언이라고 불리는 노동조합의 막강한 힘 덕분에 미국의 노동법은 더욱 발전 해왔다. 그래서 자칫 가볍게 여기고 고용 및 승진 등에서 차별적인 요소를 제공할 경우 회사에 엄청나게 큰 리스크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들을 잘 확인 및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은, 면접을 진행하는 막중한 임무 외에도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임을 꼭 명심해야 한다. 구직자에게는 면접관이 회사이고, 면접관이 하는 말은 곧 회사의 방침 및 규율로 비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며, 여러 가지 송사가 자주 발생되는 미국의 특성상 그러한 부분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또한, 내 개인적으로는 늘 면접에 임하기 전 나 스스로 주문을 외우곤 하는데, 마인트 컨트롤을 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지금 내가 진행할 면접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라는 점이다. 고용이 많이 진행되는 대학교 졸업 시즌이 되면, 이력서를 리뷰하고 면접 일정을 잡고, 면접 진행 및 관련 내용을 리뷰하면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나 스스로의 마음 가짐을 붙들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순간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냉정하고 객관적이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인사 전공이 아니더라도 관련한 내용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비전공자 중에서는 그래도 많은 경험을 쌓고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오늘 공유할 내용은 심도 깊은 내용이 아닌 간략한 내용만 전달하고자 하며, 관련된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적극 소통을 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지원을 받고, 지원서를 제출 시 여러 가지 선택적인 질문을 받게 되는데, 대부분의 질문들이 오늘 언급될 면접에서 금지된 질문들에 해당하는 경우다. 일부 질문들은 엄연히 지원자가 선택적으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지원자는 해당 질문에 대답을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8가지 질문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1. 인종 및 출신

출처 : Deseret News

최근 미국에서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관련된 내용이 법적으로 금지가 되어 있다. 인종이나 출신에 대해서 묻는 것은 해당 질문을 받은 지원자가 구직에 실패하는 경우 잘못하면 면접관이 그러한 질문을 했고, 그런 이유 때문에 구직에 실패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소송에 휘말리거나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은 아예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요즘처럼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할 주제라고 할 수 있다.


#2. 종교 및 관련 의식

미국은 본래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떠나온 사람들이 정착하고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가 법으로도 보장이 되며, 관련된 차별이 발생 시 매우 큰 이슈가 된다. 아무리 테러와 연관이 된 (강경파의 문제이지만) 이슬람교라도 이슬람교를 믿는 동료들을 위해 여전히 회사에 별도로 그들이 라마단 기간이나 특정 시간에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을 마련해두고 지속적으로 차별 없이 사람들을 뽑는 미국 회사의 문화를 보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체감하기도 했다.


#3. 성과 관련된 내용

남성인지, 여성인지, 이성, 양성, 동성애자인지의 여부는 절대로 면접 도중에 질문이 되어서는 안 되며,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어지간히 가까워지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물어보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면접 시 짐작은 할 수 있어도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되는 내용이며, 그러한 부분들이 면접자를 판단함에 있어서 하나의 요소로 작용되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4. 임신 여부나 향후 계획

출처 : The Muse

회사의 입장에서 육아 휴직 등 공백기 때문에 걱정이 되서인지 관련된 질문을 해도 되지 않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이 부분 또한 강력하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면접 시에 관련된 질문이 절대로 나오면 안 되며, 회사 생활 중에도 '임산부니까'라는 언급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 적어도 미국 회사 생활에서는 남에 대해서 '당신은 ~니까'라는 문장 자체를 기억에서 삭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당신은 스마트하니까처럼 좋은 내용 제외).


#5. 장애 여부나 등급 관련

출처 : Rutgers UNIV

면접에서 정말 물어볼 필요 없는 불필요한 질문이며, 관련된 내용은 이미 지원자가 온라인으로 지원 시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선택을 할 수 있다. 면접관은 만약 면접을 진행하는 포지션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겨야 한다면 간접적으로, '최대 ~ 무게까지 물건을 들어야 하는데, 가능합니까?'라는 우회적 질문만 가능하다. 이것도 요즘은 사전 질문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면접 시 거의 물어볼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6. 나이 혹은 특정 세대에 관한 부정적 질문

출처 : HR Nasty

잘 아시다시피 미국은 직업에 있어서 나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물론, 노인 공경이나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나이를 중시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구직 활동에 있어서 나이는 고려되어야 할 사안은 아니다. 일부 산업군에서는 권장되거나 요구되는 나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 사전 허가가 된 산업군이어야 하고, 관련된 내용을 구인공고에 명확하게 명시해야 한다.


#7. 신분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

시민권자, 영주권자, 외국인 등 신분에 관련된 질문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도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최근에는 마찬가지로 온라인 지원 시, '당신은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습니까?', '향후 비자 스폰서쉽이 필요합니까?' 등으로 스크리닝을 하기 때문에 사실 면접 단계까지 온 지원자들의 경우 해당 내용들을 직접 질문할 필요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8. 결혼 여부나 자녀들에 대한 질문

출처 : Red Tricycle

나는 개인적으로 왜 이러한 질문들을 구직자들에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분위기에 따라서 가족이나 자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은 이해하나, 공식적인 면접관으로 자녀가 몇 명인지가 도대체 회사 업무를 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결혼 여부가 업무에 영향을 줄 요소는 절대 아니기 때문에 관련한 질문도 배제되어야 한다.



글 중간중간에 언급이 되었듯, 최근에는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민감한 질문들을 사전 선택 질문 사항에 포함시킴으로써 면접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최대한 제거하려고 한다. 미국은 익히 들으셨다시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시하며, 타인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을 업무와 연관된 자리에서 하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정말 일은 일, 개인은 개인으로 구분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 회사를 대표해서 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면 꼭 명심해야 할 부분들이다.


또한, 구직자의 입장에서도 단순히 가고 싶던 회사의 면접관이라고 해서 불법적인 질문이나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를 받아주거나 용인해줄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관련된 부분에 이의제기를 하고, 정정당당한 면접의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Speak up을 해야 한다. 나도 기존에 '외국인으로 회사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겠냐?'라는 질문을 받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초대해줘서 고마운데 내 지원 기록을 모두 삭제해주면 정말 고맙겠다. 왜냐하면 내가 이런 회사에 지원한 것이 스스로 창피하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면접을 박차고 나온 적도 있다. 해당 회사에서는 HR Director (인사부장)가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하고 다시 면접에 초청을 했지만 정중히 거절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 스스로 그러한 결정에 후회를 했던 적도 없고, 오히려 내가 정말 자랑스러웠던 기억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문화를 찬양하지도, 신봉하지도 않는다. 다만, 면접이라는 작은 부분에도 강력한 법으로 규정하는 금지된 질문들 같은 경우는 장기적 관점에서 구직자나 회사 입장 양쪽에 도움이 되는 좋은 규제라고 생각이 된다.

그것이 그나마 공정하지 않은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평등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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