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내일 출근한다
근로자의 날을 마지막으로 꽤나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5월도 막바지에 다다랐고, 나는 약 2개월차 스타텁 마케터가 되었다.
여전히 업무는 혼란의 연속이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들이 깊어지고 있다.
1.
내가 만든 B2B 상세페이지의 효율이 좋지 않다.
구성한 초안을 대표의 피드백을 받아 완전 갈아엎은 뒤 새롭게 기획하여 제작한 상세페이지인데,
사실 만들면서도 사람들이 반응할까 싶긴 했다.
변명하자면, 단 이틀만에 기획을 끝내고 넘겨야 하는 일정 속에서 신입인 나로선 그냥 뭐 이게 맞겠지 하며 넘겼던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의문이 생기면 집요하게 묻고 근거를 찾아냈어야 한다. 그게 마케터로서 해야 할 일이었다.
결국 광고비를 태우고도 전환(전화문의)가 발생하지 않아 그 근거를 찾아 보고해야 하는 추가적인 태스크가 발생했다.
원인을 분석하고 이야기하는 거야 별 일이 아니지만, 내가 기획한 태스크가 실패했다는 것은 솔직히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일단 원인 분석 후, 어떤 식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파악해 봐야겠다.
그래 난 아직 두달이 안 된 신입이니까...
신입이니까.... 크흡
2.
신제품 상세페이지 제작을 위한 제품 촬영을 마쳤다.
이것도 사실, 아니 내가 벌써 신제품 상세페이지를 핸들링한다고 싶긴 했다. 모델 섭외, 포토그래퍼 섭외, 장소 섭외, 촬영 기획안, 상세페이지 기획안 등등 뭐 우당탕탕 만들다 보니 어떻게 촬영도 하고, 페이지도 조만간 디자이너가 제작 예정이다.
놀랐던 건 이렇게 작은 스타텁의 제품 촬영 모델인데도(페이가 쎈것도 아님)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또 이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도..? 싶은 분들도 지원을 하시더라
정말 간절하게 메일을 적어서 낸 분들이 많아서(그냥 사진 포폴만 좀 보내달라 했음에도) 대충 보기엔 양심이 아파 모든 분들을 정말 최대한 상세하게 보고 판단하려 했다.
그럼에도 뒤로 갈수록 다 비슷비슷해 보이긴 하더라... (다 너무 예쁘고 멋졌다는 뜻)
어쨌든 일차로 거르고, 디자이너와 PM과 최종 확인 후 한분 고르고, 포토그래퍼 분도 컨택해서 촬영 잘 마쳤다.
사실, 포토그래퍼 계약 과정에서 꽤나 귀찮고 힘들고 짜증나는 일들도 있긴 했는데, 이건 뭐 굳이 적지 않고 친구들과 술한잔 하며 징징거릴 생각이다.
3. 쿠팡, 구글애즈
쿠팡 광고와 구글애즈 광고를 맡게 됐다.
쿠팡은 아예 내가 처음부터 담당하게 될 것 같고 구글애즈는 일단 이제 막 런칭한 신규 브랜드부터 담당해서 넓힐 것 같긴 한데 아마 조만간 내가 전체 브랜드를 담당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별다른 교육이나 인수인계가 착착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걍 일단 해보세요 느낌이라
좀 부담스럽긴 하다. 체계 없는 거야 몸으로 매일 느끼고 있지만, 이게 맞나 싶긴 한데,
그래도 뭐, 해내야지 어쩌겠나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길 바랄 뿐이다.
4.
SQL 공부를 시작했다.
스타텁에서 한달 정도 일하다보니, 확실히 이거저거 잡다한 일들은 많이 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은 당장엔 힘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단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무기라도 늘려놓자는 생각에 SQL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일단 목표는 올해 안에 자격증을 좀 따는 것인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쓰다 보니 징징거림과 하소연만 잔뜩 쓴 느낌인데
뭐 어쩌겠는가 이것이 내 일기인것을...
다음 일기에선 징징거림은 줄어들고 무언가 자랑할만한 것을 쓸 수 있기를 바래보며
오늘의 일기 마쳐본다.
다들 이번 한주도 빠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