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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속 죽음의 덩어리 혈전 [엄지의 제왕]

2020년 12월 29일 MBN 엄지의 제왕 415회 혈전 편

오늘도 엄지의 제왕! 활기차게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일단 여러분께 조금 무서운 퀴즈를 내볼게요~

   교통사고! 폐암! 혈전 질환! 

   이 중에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건 어떤 걸까요?


정답! 듣자마자 촉이 왔어요~ 암!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가 암! 그 중에서도 폐암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가장 많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정답은 폐암!

아니지! 교통사고지~ 하루에! 전국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얼마나 

   많겠어~ 뉴스에도 매일 교통사고로 몇 명이 사망했다. 나오잖아~

의견이 분분한데, 정답은 바로~!!! 혈전질환입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혈전의 정체 오늘 낱낱이 밝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주제 보여주세요.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입니다. 

   흔히 쉽게 생각하면 선지같은 형태라고 떠올리시면 돼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사진을 준비했는데요, 

   사진이 바로 몸 속에서 나온 혈전입니다. 

   이런 게 우리의 혈관을 막고 있는거죠. 큰 혈관인 대동맥부터 

   손끝 발끝으로 가는 말초혈관까지, 혈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관이 건강하지 못해서 생긴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은 온 몸을 돌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까지  20~30초만에 이뤄짐. 하지만 운동부족, 음주, 흡연, 스트레스, 

   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이 생기면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게 된다. 그러면서 혈액속의 혈소판, 대식세포 등이 달라붙어 혈전 생성.

   또, 정맥은 장기간 입원하거나 오래 앉아있는 등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혈류가 느려지는데, 피가 어느 한곳에 정체돼 

   혈전이 생기게 된다 

혈전이 생겼다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는 건 떠다니던 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았을 때!

   특히 심장이나 뇌로 가는 주요 혈관을 막으면 즉시 사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진다!

   혈전이 심장을 둘러싼 혈관으로 가면 심근경색뇌혈관으로 가서 막으면 뇌경색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장간막동맥에 가서 막으면 장경색으로 패혈증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임산부나 대퇴골 골절로 수술받은 환자도 혈전이 잘 생기고 암환자의 경우에는 암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이나 조직이 혈관을 막는 경우도 있어서 미리 피를 묽게 만드는 약을 쓰거나 심하면 하대정맥 필터 설치술이라는 혈관에 정수필터 같은 필터를 넣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혈전을 시한폭탄이라고 한다.  

혈관 속 죽음의 덩어리 혈전, 꼭 제거해야할 거 같은데요. 

저희처럼 혈전 때문에 고민인 분이 랜선 상담실을 신청해주셨어요. 어떤 사연인지 만나보겠습니다. 여보세요~

저희 어머니요~ 평소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몸이 많이 부어있는데 

   혹시 혈전 때문인지 걱정돼서 신청했어요.

손과 발 붓기가 심한데, 10년째 계속되고 있거든요. 

   얼마 전부터는 종아리쪽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고, 땡땡하게 굳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혈액순환이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뭔가가 혈관을 

   막고 있는 느낌혹시 혈전 때문인가 의심스러워~

고지혈증 자체가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진 않습니다고지혈증은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만 역할합니다혈액에 과도하게 떠다니는 콜레스테롤 중에서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서 점점 혈관이 좁아지게 만들고 작은 혈전에도 쉽게 막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이때 혈전이 생겨서 심혈관을 막거나 폐동맥을 막아야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고지혈증이 있었고 얼굴이 하얘지면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느꼈다면 단순한 협심증을 넘어서는 불안정 협심증 상태가 왔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협심증은 심근경색과 다르게 통증이 있는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혈액검사와 심전도로도 확인이 안될 수 있거든요지금이라도 운동부하 심전도와 혈액검사특히 심장효소수치 검사와 pro-BNP 라는 심부전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봐야 하고 추가로 심장 초음파그리고 심혈관 조영술이나 심혈관 조영제 CT 검사를 통해서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심각하게 좁아진 부분이 있지 않은지 확인해봐야 합니다단순히 고지혈증과 살쪄서 그렇다고 한두번 넘기다가는 심근경색이 와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심각한 상황이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몸이 붓는다고 호소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중에 자기도 모르게 심장 혈관이 상태가 너무 나쁘고 심근경색이 왔다가 다행히 잘 지나가서 이후 오는 합병증인 심부전 상태로 숨차다며 응급실로 오시는 경우를 종종 경험합니다불과 저번주에도 30세 젊은 남성이 체중이 좀 있는 분이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차다고 해서 설마 이나이에 하고 검사를 진행했는데 심전도와 혈액검사에서 불안정 협심증 소견이 보여서 응급으로 심장내과 진료를 연결해드린 일이 있었습니다저희 장모님도 같은 증상으로 응급으로 시술을 받아서 위기를 넘기셨고 저희 아버지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남의 일이 아닙니다가족들부터 잘 챙기고 가슴통증이 있진 않은지계단을 오를 때 더 심해지는지 등을 확인해서 심장내과 진료를 꼭 받아보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혈전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죽음의 덩어리! 내 몸의 시한폭탄!이라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질병이 있습니까?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아주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하는데

   병명 중에 ‘경색’이 들어간 건 혈전이 혈관을 막았다는 의미.

   많이들 아실텐데, 뇌경색! 심근경색!이 있습니다

저는 가족력이 있다보니까 뇌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인데,

   뇌경색을 의심해봐야 할 증상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타타타 발음이 안된다.  

   두 번째는 차렷 자세로 못 서있을 때 

   그 이유는 대부분 오른손잡이 환자는 왼쪽 뇌가 우성반구인데, 우성반구의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로 이어지기도 함.

   타타타가 안되거나, 차렷자세로 못 서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

드라마 보면 심근경색 왔을 때 가슴이 아파서 부여잡잖아요.

   심장이 왼쪽에 있으니까 특히 왼쪽 가슴이 아픈가요?

아니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가슴통증은 왼쪽, 오른쪽의 차이가 없다.

   오른쪽 가슴통증이라고 해서 심근경색이 아니라는 생각은 금물!

   그리고 간혹 당뇨환자나 고령이신 분은 가슴 통증이 없거나 미약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체한 증상처럼 가슴이 답답하다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저희 장모님이 실제 그런 케이스였다설거지를 하는데 윗배가 아프고 체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집앞에 소화기내과를 찾아 진료를 보셨는데 의원 원장님이 다행히 심전도를 찍어서 확인해주셨다급히 저한테 보내주신 심전도를 보니 아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저명한 ST분절 하강 심전도였다그길로 심혈관센터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가서 입원해서 시술을 하셨고 혈전을 뚫고 스텐트를 넣는 시술을 받으셨다보통의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에는 코끼리가 가슴을 짓밟는다 또는 가슴이 뻐개지는 것 같다는 표현의 심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환자에서는 특히 당뇨 환자나 고령 환자가슴을 여는 수술을 이미 받은 과거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 가슴 통증이 없을 수 있다이럴 땐 호흡곤란만 나타나거나 의식이 떨어진다던지 장모님 경우처럼 체한 느낌이 계속되거나턱 통증왼쪽 팔이나 어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작은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본인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검사를 미리 받는 것이 안전하다.

   고위험군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있거나 비만흡연가족력남자는 45세 이상여자는 55세 이상으로 보통 평가하는데 이제는 40대 심근경색도 흔하고 심한 경우 30대 심근경색도 종종 보기 때문에 나이 들어야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은 위험하다.

   간혹 심근경색이 와서 심장이 멈추면 기침을 하면서 병원에 운전해서 가면 된다는 글이 인터넷에 떠도는데 이는 불가능한 이야기다심장이 멈추면 3초 안에 의식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 심장 기능을 유지한다는 건 말이 안되고 심근경색이 온다고 바로 심장이 멈추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 운전을 한다는 등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옆에 있던 가족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지금 심한 가슴통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119 신고를 요청해야 한다그 다음으로 할 일은 요즘 아파트에도 아니면 큰 건물이나 관공서에도 자동제세동기가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정말 심장이 부르르 떨면서 멈추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자동제세동기를 가져다 놓는 것이 최우선으로 할 일이다평소 협심증이 있어서 비상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작은 알약을 가지고 있었다면 혀밑에 녹여 먹어서 심장 혈관을 넓히는 시도를 할 수 있고 가능하다면 아스피린을 두알 씹어 복용하는 방법도 의미가 있다이런 초응급한 상황에 대비해 가족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방법을 미리 익혀두고 가슴통증을 호소하다 의식이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119 도착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너무너무 중요하다.

https://serieson.naver.com/broadcasting/detail.nhn?viewSeq=353976&isWebtoonAgreePopUp=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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