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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의사가 애 업고 응급실 간 사연 - 신사임당

210108 신사임당 채널 출연 뒷이야기

https://youtu.be/XtYNY1Z-ktI


어제 어제 그저께도 사건 있었어요

아기가 아픈 바람에

지금도 아침부터 애기 치료받고 오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응급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응급실에 도움을 또 받고 있는 보호자이기도 하죠


찾아보기 전까지는 응급실이 약간 당직 처럼

각 과별로 선생님들이 하는 거

응급만 과가 따로 있는 지를 몰랐죠

저는 이제 모르니까 그쪽 분야로는

과별로 차출을 돌아가면서 왜냐하면 그거를 다 알아야 되는데


그렇죠 응급의학과 의사가 일단 먼저 보고

각 과에 토스해서 입원 시키든

그쪽 치료가 꼭 필요한 게 당장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 내리든 이렇게 하는 시스템이에요


예전에는 이제 그냥 외과 파트 한 명 내과 파트 한 명

둘이서 당직 서고 이런 식으로 했다면

응급의학과 생긴지 30년이 됐으니까 많이 왔어요

네 진짜로 과가 뭐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병원을 직접 오실 일이 없어서 모르시는 게 좋은 거죠


아이들 키우다 보면 병원 갈 일 꼭 생기잖아요 

엄마만 들어가죠 아빠는 안 들어가고

한 명만 들어가잖아요

아빠들만 오면 아빠가 애기 체중이나 키

이런 것도 잘 모르고 그래 가지고

결국은 엄마한테 막 전화 걸어서

엄마 불러내야 되는 상황이 생기죠


응급실에서는 의사 선생님을 본 적은 없어요 가드 분들 있잖아요

그런분들이 목에 뭐 걸고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이것만 받고 아빠들 입장이 운전하고 가서 넣어주고


응급의학과 의사로써 치료를 해 주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애 셋을 키우는 입장이라서 돌아가면서 

다칠 일 아플 일 사고날 일이 계속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이제 응급실에서 도움받을 입장 되는 일이 흔해요

젊은 나이에 아플 일은 별로 없는데

애들 키우다 보면 응급실 갈 일 생기잖아요


한 6일 되었나 아기가 이렇게 얼굴이 붓기 시작하는 거에요 갑자기

갑자기 아프다고 그래서

아프다고 먼저 그래서

하루 이틀 아프다 그러길래 이상하다

그러고서 안에 봤더니 이빨이 썩어 있더라고요


이것 때문에 아픈가 보다 코로나 끝나면 치료하면 되겠지

이빨 썩어서 아픈 게 뭐 이렇게 큰 일은 아니니까 그랬는데

갑자기 부어요 안되겠다 싶어 가지고 


근데 병원 가려고 그러니까 열이 나기 시작하는 거에요

열나면 어떻게 해야 돼요 지금 코로나 검사 해야죠

바로 치료 못받고 코로나 검사 나가고

그날은 이제 돌아온 거죠


다음날 되니까 더 팅팅 부었어요

다행히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하고

그 다음에 이제 치료를 받으러

이제 치과로 가서 치과 진료 보고

그 날은 이제 먹는약으로 한번 가라 앉혀보자


그러고 왔는데 더 띵띵 붓고 열 조절 안되고

밤새도록 고생을 하는 거예요

그게 그저께 얘기 그래 가지고 안 되겠다

이거는 그냥 항생제 먹고 버틸 일이 아닌 거 같다

내가 봐도 CT 찍어 봐야 되겠다


그래가지고 결국 애기 라인 달고 CT 찍고

그 과정이 쉽지가 않은데

수액 잡아가지고 CT를 찍었어요 조영제 CT를 찍었더니

이빨에서 농이 이렇게 올라가 가지고 다 농이 차 있는 거에요


나름 수술을 받았어요

째고 이빨 뚫고 해가지고

농을 배농을 시키는 식으로 해가지고

아이들 때문에 병원 갈 일이 있긴 있었고

지금까지도 얼굴 부어서 오는 경우도 

실제로 봐서 검사해서 치료해 주는 입장인데도

직접 경험을 하니까 또 입장이 달라지고


그래서 오늘 좀 여쭤 보려고 그러는 게 

응급의학 쪽으로 그게 찾아보니까

센터장님 돌아가셨던데 1년 전에

응급의학 센터장님이 윤한덕 센터장님

엄청 큰 사건이었더라고요 그렇죠


그 분이 이제 계속 학회에 저도 학회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

학회에서 그분 역할이 굉장히 컸어요

왜냐하면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이셨으니까

그 전까지는 관공서 쪽에 의사가 들어가 가지고

뭔가 역할을 하고 만들고 이러는 게 

특히 응급의료분야에 대해서는 

제대로 역할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 분이 거의 뭐 살신성인 하다시피 들어가가지고

재난시스템 만들고 응급의료체계

응급의료기관 이라는 게 지역마다 있고

거기서 응급 지역 센터 가 있고 권역센터 가 있고

그 다음에 이제 그거를 중간중간 외상만 보는 외상센터가 있고

이런 시스템을 다 만드신 거 거든요 그분이

밤 잠 안 자고 계속 


응급의학회 에서만 하는 회의 만 해도

그렇게 제가 자주 보는 데 그거 말고

관공서에서 일 있으면 계속 불려 다니고 하시면서

그 일을 하신 거예요

거의 뭐 대체할 사람이 없는 수준으로

그렇게 일을 하시다가 너무 무리를 하셨는지

또 그렇게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지요


그게 엄청 중요한 게 요번에 외래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외래에서 환자 보는 거랑

응급실에서 환자 급한 문제

한번에 이렇게 당일로 다 해결 하는 거랑

너무 시스템이 달라요

우리가 급하게 오면

당장 검사부터 치료까지 다 한꺼번에 해야 되잖아요


근데 그런 게 외래에서는 일단 뭐 코로나 검사

요즘에 코로나 검사까지 한 차례 추가가 되어가지고

코로나 검사 해 가지고 다음에 교수님 만나 가지고

일단은 문진과 진찰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검사 다음 

예약 잡아 가지고 또 검사하는 날 또 잡고

그 다음에 이제 입원 하냐마냐 

결과 듣고 또 결정을 해야 되고

이런 식으로 결정이 된다는 거죠 여러 절차가 있죠


외래와 응급 시스템이 워낙에 달라서

응급실에서의 시스템 바로 그 자리에서 진찰하고

검사 바로해서 2시간 안에 결과 보고

필요하면 CT까지 다 찍고 

해당 과 연결해서 해당과에서 

입원하냐 수술하냐 바로 결정 해 주고  

이런 판단을 하면 응급의료 시스템이

급한 환자들 다 완벽하게 치료해 줄 수 있게 된 게

엄청 큰 거죠 학회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그걸 정부에서 지원을 엄청 해가지고

그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니까

의료시스템이라는 게 지금 저수가가 있다 보니까

응급의료에 투자하는 사람이 그 전까지

병원장님들이 없었단 말이에요

응급실 중환자실에 투자를 하면 할수록

병원이 손해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마진이 적은 게 아니라 

의료 자체는 전부 다 마이너스 마진이에요

지금 30년간 계속 저수가로 계속 밀어붙여 가지고

물가상승률도 안 되는 걸로 계속 때리니까


수가라는게 우리가 전국민의료보험에 들어 있죠

그래서 우리가 지금 전 세계 의료 혼란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게 전국민 의료보험이 있다 보니까

정부에서 돈 때려 부으면 검사도 다 해줄 수 있고

이런 환경인 거 잖아요 다른 나라들이 그게 안 돼서 

내지는 미국 같은 경우는 비싸서

캐나다나 영국 같은 경우는 너무 늦게 만나게 돼서

그래서 그런 치료가 안 되고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건데


우리는 전국민의료보험 에다가

강제로 의료 보험 가입 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혜택을 받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치료 잘 받고 누구나 혜택을 받고 있죠

근데 싸고 빠르게 진료를 받으려면

누군가 손해를 보고 있단 얘기에요


그럼 병원이 손해를 보고 있는 거죠

그래도 수입이 유지하는 이유는

인턴 레지던트의 저임금 간호사들의 저임금

미국에 비하면 간호사들 월급이 4분의 1


뭐 이러니까 그 다음에 이제 많은 검사

검사를 엄청 많이 하는 구조잖아요

검사를 해야 돈이 나오니까

진찰을 하면 돈이 안 나오고

검사를 하는 건 돈이 나오는 거다 보니까


환자를 많이 봐서 진찰을 많이 하든지

아니면 검사를 많이 때려 가지고

병원이 MRI CT를 엄청 찍어야지

운영이 돌아가는 이렇게 되는 구조고

또 한 가지는 이제 편의점과 장례식장으로 보전을 하면

그 안에 있는 그러다 보니까


응급의학과 그 다음에 중환자실

이런 거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예요

지원이 지금까지 계속 줄고

지금도 중환자실 병상은 노인 늘어나면서 엄청 필요한데

그 만큼 안 만들어요


병원 입장에선 법적 기준에 맞게 최소한만 만들어야 이득인 걸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요번에 그래가지고

코로나 때문에 중환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니까

몇몇 병원 찍어 가지고

너희 코로나 중증 병상 만들어 이렇게 하고

대신에 수가 10배 줄게 이렇게 나가고


지금 정부가 급하니까

지금까지 시스템으로 중환자를 케어를 할 수가 없으니까

돈으로 일단 해 보자

이런 식으로 지금 나와 가지고 그거에 반응해 가지고

이제 병실 중환자 병동 코로나 병동 만드는 병원 생기고 있고


수가라는 게 이제 수가를 한 번 설명해야겠구나

그렇게 전국민 의료보험을 해서

전 국민이 가입을 했잖아요

그러면 그 전 국민이 예를 들면 진찰료 지금 3,000원

자기부담 3,000원 내고 진료 보고

보험 공단에서 만 원에서 만 천 원 정도 추가됩니다

그렇게 해서 만 사오천 원 정도를 초진료로 

그 금액이 나라에서 정해 주는 거 거든요


그게 57년 전에 정해졌는데 처음에 

아 그 진료비 자체가 국가에서 정한

네네 세세하게 다 정해요

내시경을 하면 내시경 그 재료비까지 다 정해져 있어요

아주 세세하게 그러다 보니까 그걸 물가상승률 이하로

계속 50년간 때리면 어떻게 되겠어요

실제 받아야 되는 금액보다 계속 적어지는 거 아니에요

인플레이션 만큼 계속 손해를 보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편법으로 오더를 내야지만

병원이 살아남는 구조가 자꾸 되는 거고


수액 같은 거 수액으로 돈이 된다기보다는 뭐

영양제도 그 중에 하나긴 하고요

MRI CT가 제일 대표적인 거고 아니면은 

재사용 하면 안 되는 그런 어떤 재료들도

피치 못하게 재사용을 안 해 재사용을 안 하면

실행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으로 때려버리니까


예를 들면 미국에서 내시경 한 번 하면

이제 70만 원 정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위내시경

근데 우리나라에서 수면 비까지 합쳐서 80,000원 받거든요

그냥 내시경 비로는 3만 원인가

3만 5천 원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금액을 받으니까

환자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는

재사용 하면 안 되는 것들이

편법으로 재사용 되고 그게 당연시되고


그래서 착한 의사 원리 원칙을 지키는 의사가 

더 빨리 도태 돼서 시장에 사라지고 

원칙을 안 지키는 의사만 

자꾸 살아남는 악순환이  자꾸 반복이 되고


그럼 예를 들어서 뭐 그런 거 하면 안 돼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만약에 그거 있으면

프리미엄 내시경 이런 거 만들면 안돼요?


그건 못 하게 해야죠

전국민의료보험에 강제 수가가 정해져 있다는 거는

그런 다른 상업적인 이유로

금액을 높여서 받는 거를 못 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이제 뭐 의료의 산업화가 되려면

영리병원을 허용해야 된다 해 가지고 제주도

이렇게 영리병원을 시도를 했다가

사실 의료에 돈, 영리가 들어가는 순간

미국처럼 되는 거는 시간 문제죠 


사람들이 똑같은 의료가 아니라

한쪽에서는 내시경을 제대로 설명도 잘해 주고

뭐 재료들 깨끗한 걸로 써주고

이러면 당연히 이 헌 의료를 받고 싶겠어요

새 깔끔한 의료 자기 몸에 넣는 건데


근데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드니까

전국민이 싸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유지가 되는 거예요

그게 그러면은 강제로 하게 하기 때문에 유지가 되는 거다


나는 어떻게 보면 좀 안타까운 부분이 

저희가 의료 기술이나 시설이나 이런 게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으면서도

속에서는 곪는 구조니까


이런 어떤 피해를 자기도 모르게 입고 있고

그 피해가 티가 안 나면 별 문제 없이

그냥 넘어가는 구조가 돼야 되고

그런 게 참 적절하게는 주고

예를 들면 원가가 100이면 110은 줘야 이게

의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 여러 가지 데이터가 나와 있어요

78프로 정도까지 보전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 22% 는 딴 걸로 다시 보전하고 있는 걸로

저는 이 얘기를 그래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저는 봉직의로서 월급을 받는 의사다 보니까

제가 직접적으로 뭔가 비윤리를 

실행하지는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보니까

이거를 얘기나마 할 수 있는 거지

사실 병원을 운영을 해야 되거나 

그걸 차려야 되거나 병원장이 되거나

이렇게 되는 사람들은 자기의 어떤 이거를 말을 해서는

아예 운영을 못 하는 거야 말 못 하는 거예요


계속 정상수가로 올려 달라고 싸워도

아무리 싸워도 사실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없죠

정부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유지를 해서

표가 계속 유지가 되어야 되는 게

정치적 차원에서 중요한

베이직 프리미엄 이렇게도 안된다는 거죠

지금 하는 서비스 그대로 유지하고

예를 들어서 프리미엄 감기 서비스

이런 거 안 된다는 거죠


개인의원에서 이제 비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수액치료 

감기 수액이나 뭐 이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하고 있죠

비보험인데 비보험도 이제

너무 많이 하면 비윤리에 들어가는 거죠

진짜 필요한 거 아니라

비보험으로 환자가 원해서

넣었다 하는 걸로 하면 5만 원을 받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완전 차등 되어 버리게 되니까


돈 개념으로 보면 프리미엄이 있어야 될 것 같지만

사실 의료라는 거는 그렇게 프리미엄이 하나가 시작 하기 시작하면

사실 의료 건강권의 평등이라는 개념은 무너지는 거거든요

원칙적으로는 똑같은 의료를 이렇게

브로드하게 제공하는 게 맞긴 맞는데

대신에 안에서 곪지 않게 적정하게 주면 되죠

그게 제일 좋죠


미국처럼 돈 있는 사람은 좋은 의료를 받게 하고

돈 없는 사람은 무슨 카운티 병원이나 이런 것처럼

군립병원 시립병원 이런 것처럼 그런 데서만

이렇게 몰려 가지고 고생고생하면서

엄청 오래 기다려 가면서 진료 받게 하는

이원화 되는 구조로 가는 거는 

사실 원칙은 아니죠 형평성 차원에서는 


의료권 건강권이라는 건 기본권의 하나잖아요

그건 인정해야죠 근데 그걸 프리미엄을 주는 순간

깨져요 시간이 지나면 시간 문제지

진짜 어려운 문제에요 이거는 정치적으로도 걸려 있고

의료 보험비 내는 것 상승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로 걸리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까지 풀지 못하고

계속 50년 넘게 가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영속성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볼 땐 이렇게 계속 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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