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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프면 안돼요 열나면 치료 못받아요 - 신사임당

210108 신사임당 채널 출연 뒷이야기

https://youtu.be/gxHaFcUU3eE


30분을 다 이 얘기만 하겠는데요?

저는 이 얘기를 오늘 처음 들었어요

의사 선생님들 많이 왔다 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들 이런 얘기 안해요


당사자가 아닌데도 이 얘기를 자주 하고 다니거든요

그 분 마음속에도 다 이런 안타까움은 있을 거예요

이대로 가서는 의료의 영속성이 없다는 거는 

의사들이 누구보다 잘 아니까

제가 생각하는 거는 이런 거 였어요 

의료수가가 올라가는 거는

뭔가 의사들의 욕심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 아닌가


지금 제 입장에서 뭐 수가가 올라간 들

저는 월급 받는 의사이고요

당장 병원에서 뭐 수가가 올라가면 

응급실 돈 잘 버니까 돈 더 줄게

이럴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그런 욕심은 없어요 일단은


어쨌든 병원 운영하는 입장에선 이 얘기 맘대로 못 할 거예요

저는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도 안타까워요

와이프랑 출산할 때 산부인과 가고

이제 입원해 가지고 1인실에서

산부인과 개인 병원은 다 1인실이었으니까요


입원을 마치고 나오면서 돈을 낼려고 카드 들고 갔는데

낳고 3일간 입원하고 자연분만 얘기는 했어요

자연분만이어서 싸긴 했는데

수술비로 제왕절개 했으면 돈 백이 넘어가긴 하는데

자연분만 이기는 해서 첫째 나왔을 때 그래 가지고

이제 카드 내고 가려고 4일 입원을 했으니까

그래도 한 120 나오겠지 이렇게 마음 먹고 있는데

44만원 얘기하는 거예요 44만원? 운영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 며칠 있었다고요? 4일이요 44만 원

호텔비도 안 나온 거 아니에요 결론적으로 

근데 그렇게 하다가 애기 받다 사고 나면 

그 산부인과 문 닫아야 된다니까요

산부인과 입원을 시켰는데 4일에 44만 원이면

물론 의료보험공단에서 일부 보전을 받기는 하는데

이거는 의료서비스까지 제공을 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다 들어가 있는 거고

뭐 저기 뭐야 좌욕 시설 이용하고 다 하고

전문의 샘들 밤에 당직 다 서고 해서 밤에 낳고 난리를 친 건데

초음파까지 다 받고 근데 그렇게 주면

산부인과 선생님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원래 있었는데

더 안타깝다 우리가 사용하면서도

아 요즘 그런 얘기 있잖아요

걔가 출산하는 것보다 사람을 출산하는 값이 싸다고

그런 상황이에요


영속성의 문제에서 봤을 때 얘기 안 할 수가 없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의사 쪽에서 열심히 얘기해도

시민단체 정부 보험공단

이런 쪽에서 다 원치 않는 그런 구조로 계속 가니까

항상 수가 시스템 가면 수가를 결정할 때

의사가 참여를 하는데 결정권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요

세상에 참 많이 들으실 기회가 있어도 

이 얘기 들으실 기회가 없구나

그러면 얼마나 사람들이 모르는 걸까

다 그냥 그렇게 느낄 거에요


아마 저도 그냥 막연하게 뭔가

돈을 더 벌려고 그러나 

의료 사용자 입장에서도 진짜 아플때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어요

집에 환자 있으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이걸 아실 수 밖에 없을 거예요

내가 뭘 하려고 하면 도움이 안 돼 제한이 있어

진짜 아플 때 치료 못 받는

간병비 이런 것이 대표적인 거죠


환자 간병 하느라고 결국은

한 사람이 생업을 포기를 해야지 돼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렇게 의료비가 싼 나라에서도

재난적 의료비란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니에요

환자 한 명이 집안에 생기면

한 명이 돈을 벌어야 될 사람이 못 버는 일이 생기고

다 거기에 들어가야 되고

수술비 중환자실 비 이런 것들도

아무리 다른 나라보다 싸다고 해도 많이 드는 건 사실이니까

아버지가 쓰러지면 그 집안이 망하잖아요

그런 악순환이 계속 벌어지는 거죠 


의료보험이란 이게 뭐에요 보험

진짜 큰 일이 생겼을 때 커버해주는 게 보험이잖아요

지금 우리의 보험은 감기 커버해주는 

의료비 조금씩 깎아주는 쿠폰 같은 보험

근데 진짜 보험 역할을 하려면

생명의 필수적인 의료에 적극 지원 하는 게 진짜 보험이죠

그렇잖아요 근데 지금 그게 되냐고요


간병비가 그때 그 만 원씩 더 내자고 했을 때

그때 해결해 준다는 게 간병비였는데

결국은 요번에 해결 못 하고 지금 가고 있잖아요

간병비 되게 비싸요

입원비가 6인실 기준으로 요즘 4인실까지 보험이 되는데

그나마 보장폭이 좀 넓어져서 

4인실 해서 뭐 2만원 3만원 받으면

간병비가 6만원이야 거꾸로


대학병원은 적자겠네요?

대학병원은 적자가 오히려 아니죠

일단 시설에서 나오는 비용들이 보전이 되고

장례식장 이런 것도 잘 돼 있잖아요

그 다음에 인턴 레지던트가 인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인력 이랑

간호사들도 이제 다른 나라 보다 훨씬 싼 인력이고

지방에 있으면 지방이라는 게 무슨 

저 밑에 지방 얘기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 외곽만 해도 간호사를 못 구해요

수도권 외곽에 종합 병원만 해도 간호사를 못 구해가지고

간호사 구하느라 허덕허덕 한단 말이에요


대학병원들은 그런 면에서 자유로우니까

간호사 충분히 뽑으면 수가 더 줄게 할 때

충분히 뽑을 수가 있는 여력이 되고

지방 병원들은 간호사가 없어서 병동을 닫아요

시설은 300병상 해 놓고

간호사가 안 뽑혀가지고 200병상만 운영 한다던지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니까요


간호사가 왜 안뽑히는 거에요?

돈을 안 주니까 다

지금 우리나라 간호 면허가 나온 거는

인구 대비로 적지 않아요

간호사 업무를 하느니 집에서 애를 보는 게 나으니까

집에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의료 필수인력 이라고 했으면

먹고 살 수 있게 해 줘야 나와서 일을 하잖아요

3교대 상황에서 태움에 고생하면서

대학병원에서 이렇게 몇 년 고생하다가

2차 병원 나와서 보면

대학병원에서는 많이 주는 대신에 

정말 생고생을 하게 되는 구조

많이 봐서 많이 일을 하게 만드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렇게 해서 체력이 도저히 안 돼서 나오면

지방 병원들은 임금도 대학병원처럼 많이 줄 순 없거든요

그러니까 나와서 그냥 아이 보는 게 더 나은 상황

이렇게 가니까 면허를 계속 더 뽑아 봐야

의사들 뽑아봐야 필수의료 안가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간호사를 더 뽑아 봐야

그 간호사들이 일을 해야지 되는데

지금 병원에 가보세요

수 선생님 급 말고는

다 너무너무 젊은 간호사들이에요

그 중간 단계들 다 어디갔어 집에 있는 거에요

그런 구조가 더 계속 반복되는 게 힘들죠

그냥 집에 들어가는 게 나은 상황이니까

안 나와서 일 안 하는 거고


우리 집에도 의료인 한 명 놀고 있어요

제 동생 물리치료사 아 그래요

왜 일 안 하고 있어요

그거 그 정도는 다른 데서도 벌 수 있다고

그게 문제에요

진짜 필수의료 필수적인 인력이라면

대우를 해 줘야 그 사람들이

어렵게 배운 걸 써 먹을 거 아니에요

그런 구조가 안 돼 있는 거

결국은 또 이제 수가로 또 가는 거예요

아 의사 많이 안 줘도 되니까

간호사들이라도 조금 잘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응급실 맨날 간호사가 없어 가지고

계속 바뀌어 계속 바뀌면 손이 안 맞아 가지고

자꾸 사고가 나는 거예요

오랫동안 한 3-4년만 손 맞추면 

그 사람들이랑은 눈빛만 교환해도 

저절로 이거 해야될 거 저거 해야 되는 게

다 맞춰지는 거죠

그게 아니라 신규 선생님들이 반이 넘고

이렇게 돼 버리니까

손이 꼬이고 엉뚱한 거 하고 있고

이렇게 계속 반복이 되는 거에요 안정이 안 되고


그러니까 이게 돈을 외면하려고 그래도 돈이 있어야 되어요

결국은 어느 정도 수준이 나와야

퀄리티가 올라가는 거죠

지금은 퀄리티를 낮은 진료를

낮은 가격에 받자라는 개념이니까

다시 또 이쪽으로 왔어요


응급실에 있으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 다 오죠

응급실이라는 거는 아프면 일단 와서 다 봐야 되는 거니까

각양각색 환자를 다 보는 거죠

그 하루에 완전히 똑같은 환자는 없다고 


응급실은 그럼 가격이 더 비싸잖아요

응급실에 왔다가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있나요

돈 때문에요?

응급의료 대불제도 라는 게 있어서

당장 배 아프면 119로 실려 왔다

의사가 보기에 중증이다

그러면 돈 없어도 당장 치료 받을 수 있어요

나라에서 내준다고 약속을 해 줘요

그게 늦게 들어와서 문제긴 하지만 약속은 해 줘요


그게 대불제도인데 그래서 당장 현금 없어도

나는 응급의료 대불제도를 쓰겠습니다 라고 말해도 되고

몰라도 알아서 해 줘요 알아서

한 2-3년 전 얘긴 거 같은데

술 취해서 매번 사고를 치는 환자가 또 배가 아프다 보니까

또 술 먹고 배 아픈 거겠거니 하고

병원이 당신을 더 이상 치료해 줄 수 없어요

했다가 환자가 사망 하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잘못된 거긴 한데


근데 이제 의료인이 봤을 때

중증 이면 그 환자는 원무과 차원에서 

당신은 하도 계속 똑같은 일로

반복해서 와 가지고 제대로 돈을 안 냈으니까

못 봐 주겠습니다 이러는 바람에

사고가 난 거지만 사실 의료인 입장에서

이 환자 밖에다 내보내면 사고 나니까

일단 들여보내요 일단 들여보내고

비용은 응급의료 대불제도로 처리합시다

이렇게 하면 돌아가요 

그 환자한테 모든 검사 다 할 수 있어요


대불제도 네 그거는 좋은 제도구요

돈이 없어서 진료 못 받는 거는 없는데

그게 이제 여러 번 반복 돼 가지고

그러면 대불제도에서 나오는 돈을

나라가 구상권을 청구하게 되면

환자로 아팠던 사람의 재산 중에서 일부를 처분해서

내게 되고 그런 문제가 생기니까

계속 이용 할 순 없겠죠 한계가 있겠죠

자기가 나중에는 그 환자한테 구상권을

나라에서 구상권을 청구해서 받는 거예요

근데 일단 보호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래도 그런 상황이라도 대불제도로 해서 우리 치료하자


그런 일이 응급실에서 굉장히 많아요

무명남 무명녀 대학병원 있을 때는 레지던트 때는

무명이 하루에도 너무 많으니까

지역으로 그 지역 119가 데리고 왔다 이렇게 해 가지고 

산곡 무명 일 이런 식으로 하기도 하고

교통사고 이런 경우는 많이 다치면 의식이 없잖아요

이러면은 인적 파악이 안 되고

아니면 또 어떤 경우는 퍽치기를 당해 가지고

신분증도 없는 상태로 왔어 그러면

진료 끝내고 나서 경찰 통해 가지고

지문 따 가지고 인적 찾기도 하고

막 이런 별별 일이 다 일어나요 그게 응급실이에요


응급실이 사망선언을 제일 많이 하는 공간이죠

바깥에서 쓰러져도 심폐소생술 하면서 응급실로 들어오니까

중환자실 보다 더 많이 죽어요?

명수 대비로 보면 중환자실이 더 많겠지만

사망 선언을 해야 되는 케이스로 보면

응급실이 아무래도 더 많죠

왜냐하면 밖에서 심장이 멈추는 케이스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다 응급실로 와서

의사가 확인을 해야 사망선언이 되는 거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젊은 사망도 종종 보게 되고

오토바이 사고 인데 요즘 배달 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배달 하시던 나랑 비슷한 나이에

아빠가 머리쪽을 다쳐 가지고 사경을 헤매고

이러면 마음 되게 아프죠 그런 일들이 


사고 되게 많이 일어나죠?

그럼요 병원에 있으면 뭐

그런 일들이 그냥 시시각각 일어나죠

코로나 때문에 대학병원들이 환자를 못 받는 

이미 꽉 차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우리 같은 지방 2차 병원들도

환자에 대한 크라우딩이 심해질 수 밖에 없죠

119에서 계속 전화 와요 받아 줄 수 있냐고


119에서 먼저 연락을 해보고 오는군요

저희 같은 경우는 격리실이 따로 공간이 

준비가 안 되어 있어가지고

검사가 필요한 열나는 환자는 못 받는다

그 외에는 다 수용할게 이런 식으로

그 지역이 아니라 다른 데로 가는구나

그렇게 되는 일이 요즘 더 많이 생기고 있죠

그럼 어디서 검사가 끝나 가지고

이 환자는 꼭 대학병원 가서 치료 받아야 되고

그러면 받아 줄 데가 없어 가지고 난리에요 지금


하루하루 계속 전원 보낼 때마다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있어요

우리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아니라 환자도 악화 되죠

갈 곳을 빨리 찾아서 빨리 가서 빨리 치료 받아야 되는데

코로나 검사 여기서 안 했죠

그러면 일단 격리 병실이 없으니까 못 받아요

이렇게 나와 버리니까

코로나 검사라는 단계가 있기 때문에


저희 애도 열나서 고생은 했지만

여러분들도 지금은 열나면 안 되는 시기예요

열나면 지금 의료 자원이 거의 다 소진이 된 상태라

열나면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지금 위기 상황이에요 지금 


지금 거의 풀가동 되고 있죠?

예 대학병원들은 거의 다

저희가 수원에 있거든요

수원에 네 개의 대학병원이 있어요

인구도 많긴 하지만 대학병원도 많은 편이긴 한데

지금 계속 꽉 차있고

동수원병원이나 이런 공공병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이 다 되어 있기 때문에

더 환자를 못 받는 상황이라 

생각보다 더 큰 상황이네요 그럼요


의료 자원이라는 게 지금 원래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중환자실 이런 거에 대해서는 최소한만 운영하고 있다 그랬잖아요

여유있게 중환자실을 비워두면 비워 두는 만큼

병원이 엄청 손해를 보니까 빡빡하게 딱 채운 단 말이에요

병원 병실 개수의 구조로 보면

20개에서 30개 있어야 되는 병원이 

15개에서 20개만 운영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되기 때문에

꽉꽉 채워 지고 나면 다른 데로 가야 되는데

갈 데가 없는 거예요


꼭 그 병원에서만 치료 해야 되는 환자들이 있거든요

아주 특수한 경우들이 있으니까 저희 병원은 지금

머리 열어서 수술할 수 있는 신경외과가 없거든요

물론 그 종합병원 중에서도

제가 김포에서 근무할 때는 

머리 열어서 수술할 수 있는

뇌혈관센터가 제대로 구성이 되어 있었어요

그렇게 급성기를 아주 세팅을 잘하는 병원이 있는가하면

거기까지 아직 못 간 병원도 있는 거예요


그러면은 뇌출혈이 확인이 됐는데

갈 데가 없어 이렇게 돼 버리는 일이

시시각각 벌어지는 거예요

예전에는 그러면 받을 곳이 여기서 해결 되겠다

이렇게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는데

지금은 수원 지역을 넘어서 밑에 동탄 갔다가

동탄도 안 된다 그럼 충남 내려갔다가 

막 이런 식으로 연락을 돌려야 되는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심각하죠


잘못 아프면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은 아프면 안 되겠네요 

네 아프면 안 돼요 지금 열나면 안 돼요

특히 열나면 안 돼 큰일나요


참 별별 경험을 다 해 보네요

핸드폰으로 녹화 한다고 하시더니

진짜 핸드폰으로 녹화하시네 

스튜디오에 빛만 하나 있으면 되는구나

구경 한번 해 볼까요

카메라가 있고 앞에 모니터 하나 있고 물 하나 주시고

조명을 이렇게 하나 설치를 하는구나

칸막이 있고 좀 간단하면서 

심플하고 효율적으로 준비하셨네요

밖에는 편집 작업 하시는 분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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