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는 전등이다

by 인문학도 최수민

똑똑해지고 싶은 사람만 이 글을 보세요. 그렇다고 제가 똑똑하다는 건 아닙니다. 저는 그저 똑똑해지는 방법에 대한 저의 상상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똑똑해지기 위해 흔히들 메모를 강조하곤 합니다. 근데 그냥 끄적거리는 게 뭐 대수라고 사람들은 강조하는 걸까요? 오늘 저의 물음은 이것입니다. '도대체 메모는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까?'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머릿속은 완전히 어두컴컴하고 무한히 넓은 방과 같습니다. 그 안을 우리는 손전등을 들고 돌아다니는데, 그때 잠깐씩 보이는 것들이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손전등이 비추는 영역만큼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는 천장에 다는 전등과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역을 넓혀줍니다. 볼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 더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생각을 이어가고, 보다 창의적인 것들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나요?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합니다. 그중에 어떤 생각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쓸모없어 보였는데 나중에 쓸모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잘 저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머릿속은 너무도 깜깜합니다. 아무리 잘 저장해 놔도 찾을 수 없다면 소용이 없겠죠. 생각이 잘 보여야 합니다. 끄적거려야 합니다.


저는 공책의 각 페이지 중앙에 주제를 크게 적어놓고 그 주변에 아이디어들을 적습니다. 그중 '교육에 대해서'라는 주제와 '책, 독서에 대해서'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책, 독서에 대해서'와 관련해서 '책을 너무 빨리, 많이 읽으려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매일 조금씩, 두 달에 한 권 정도 읽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적었습니다. 그때 '교육에 대해서'와 관련해서 '매일 부담 없이 책을 읽고 어떻게 읽었는지 다음날 아침마다 학교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메모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독서와 교육에 대해 메모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평소 메모를 많이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방법은 다양할 겁니다. 그래도 어떤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질 수 있겠죠. 저처럼 평소에 메모를 많이 하지 않았던 사람도 있을 겁니다. 혹시나 메모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이제부터 하면 되는 거죠. 펜이랑 공책만 있으면 되겠네요. 메모는 머릿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역을 넓혀줄 겁니다. 저의 상상이 우리의 지성에 작게나마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끄적거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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