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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호 작가 Aug 24. 2021

질문이 없는 학교

토론하는 법좀 알려줘요~! 미국 vs 한국 학교

아내는 새벽 3시반 저는 5시에 일어나 각자의 글을 씁니다. 사실 하루중에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중간중간 플랭크도 하고 푸쉬업도 하며 잠도 깨우고 틈새 운동도 하면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아침에 글을 쓰고, 운동까지 하고나면 7시쯤 되는데 벌써 많은 것을 해낸것 같은 뿌듯한 마음이 들고 이 충만감으로 하루를 여유롭게 "나는 이미 많은 일을 했어!"라며 지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글쓰기를 저녁에서야 마칠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다 말고 아내와 토론의 장이 벌어 졌기 때문입니다. 토론의 주제는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미국 이민 이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미국 뉴욕에서 만나 한국에서 결혼 하고 제가 대학원을 다니던 달라스로 가서 3년 신혼 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이 한해한해 커가는걸 보면서 아이들 한국이 아닌 곳에서 교육받고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한국의 교육은 형식과 제도에 딱 맞는 아이들만 선발하는 곳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로 가는 루트가 있고, 거기에 100% 맞는 아이들은 서울대 합격 그리고, 의사,법조계, 대기업 보장으로 이어져 보이고, 80%이상은 수도권 대학교, 서울대 출신들 보다 조금 넓은 스팩트럼의 직업을 가지게 되고, 80%미만은 각자의 독특한 삶을 살아가지만 수능성적에 따라 대학은 가야하고, 대학 졸업장이 꼬리표가 되어 끝까지 따라 다니며 능력이 아닌 학벌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변했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변했을까요?


대한민국은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일제시대 초급관리관을 양성하기위한 기관으로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지금까지도 여러제도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내신성적'의 내신이 일제시대에 초급관리 양성의 목적인 농고등학교에 입학하기위한 천황을 찬양하고 따른다는 비밀편지가 그'내신' 이였다는 걸 알고나니 한국교육의 전체가 의문스러워 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EBS교육 다큐멘터리를 가끔 보는데 '거꾸로가는 교실' 등의 아이들의 다양성을 키워주려는 노력은 있지만 아직은 예전 그대로의 교육제도를 유지 하며 등수로 학교를 선정하고,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수능 성적으로 일렬로 줄세워 개인의 의지와 취향은 거의 무시된체 생각없이 대학을 입학 하고 있습니다. (쓰고 보니 많이 개인적인 의견이네요^^)


어찌됐든, 아내와 둘다 글을 쓰다 말고, 한국이 이렇다면 과연 미국으로 이민가서 아이들을 키우는게 올바른 선택인가? 미국의 교육을 받으면 어떤점이 좋은가? 공립인가 사립인가? 지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살아본곳(보스턴, 뉴욕, 달라스) 아니면 좋아 보이는곳(시애틀,샌프란,오스틴)?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밖으로 나옵니다.


부부가 한국교육과 미국교육의 가장 큰 차이라고 느끼는 것은 이렇게 서로 다른의견을 가진 사람끼리 토론하는 문화입니다. 미국의 아이들은 어릴 때 부터 자신의 의견의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기회또한 많이 주어 지기에 토론을 하는 분위기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저의 경험이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억눌려 강의식 수업을 듣고 대학교를 가도 수업은 또 강의식으로 진행 되고 가끔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오셔서 토론 수업을 시도 하는 교수님은 손을 들고 말을 하라고 하면 다들 죄지은 사람들처럼 고개를 숙이고 책만 바라보니 토론이 진행 될리가 없습니다. 중학교 수업시간에 열중쉬어 자세로 한시간을 앉아 조금만 움직여도 불려 나가 빠따를 맞았던 감옥같던 수업시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유학시절 보스턴에서 만났던 하버드 다니는 친구가 저녁 약속 보다 많이 늦게 약속 장소에와 이유를  물었더니 오후 2시에 시작된 토론 수업이 밤 9시가 되어도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솔직히 그 친구가 하버드 다니는 것도 부러웠지만 그렇게 긴 시간동안 학생들은 아무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나라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토론을 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 수님은 6시에 "너희들 끼리 더 이야기 하겠니?" 하면서 먼저 가셨다는데 말이죠..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한국기자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요청 했을때 한국기자분들은 손을 들어 말을 하지 못하고 중국기자가 자기도 아시아인이니 한국기자들을 대신해 질문하면 안되겠냐고 하고도 끝내 손을 들어 질문하는 한국기자들은 한명도 없었다는 "사건사고~!!"가 있었던거 아시죠?왜?한국에서 아주 뛰어난(?)대학교를 나왔을 법한 미국대통령을 취재하러온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못했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저는 질문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교육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은 토론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또는 발제자의 의견을 들으며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서 토론이 시작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면 키워지지 못한채로 자라게 될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큰아이가 5살일때 살던 신도시에 혁신초등학교라고 불리는 생소한 학교가 있었습니다. 혁신이라 하면 새로운 것들은 많이 시도하고 좋은 학교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동네 아이들 친구 엄마들(엄마들 폄하 아닙니다. ㅎㅎ) 얘기 들어보니 다들 혁신학교를 보내기를 꺼려 한다는 겁니다. 혁신초는 공부를 많이 안시킨다고 싫어한다고 하네요. 한국의 교육은 대학입시로 귀결되어 중학교를 가면 결국 아이들만 힘들어져서 그렇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아이들이 혼란스러운 것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도 이해가 되긴 했지만, 혁신초가 얼만큼의 혁신을 제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어릴때라도 혁신을 보내보는건 좋을꺼라 생각 했습니다. 적어도 토론하는 법만 잘 배워도 큰 성과일텐데 말입니다.


이제 저희 아이들이 초4,3,2,7살 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시스템속에 아이들을 있게 할까를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면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수 있을 꺼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의 교육은 어떤가요? 대학입시에 모든것을 거는 한국 고등학생들은 어떤가요?출신 학교가 앞으로도 중요할까요?모두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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