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저녁 약속을 가는 버스안에서 동네알바 앱을 깔았다.
네명 아이들의 입이 줄어들수는 없지..생활비가 고갈이다.
간단하게 프로필을 작성하라는데 꽤나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10년동안 한가지 일을 해온 나로써는 알바 경험이 없다. 쓸게 없다. 자랑할만한게 없다.
외국계 지사장이란 타이틀은 허상이라는 확신이 든다.
잠깐 졸았나 보다 광역버스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잠실대교를 자나고 있다.
띵동!알바앱에서 문자가 왔다.
"에어컨 설치 배우면서 일하실분 찾습니다"
술자리 내내 강남에 살때처럼 웃고 떠들지 못하는 내모습을 알아차린다.
몇시간전 띵동 알림 하나가 마치 점심에 급하게 먹은 고기 한조각이 위에 걸려 있는것 처럼 불편하다.
술도 안취한다. 술은 내 정신이 아닌 몸이 먹은게지. 속은 편안해진게 언친대에는 소주가 약이다.
전화기를 열어 알비 앱을 킨다.
휴~~한숨을 한번 몰아쉬고
"안녕하세요. 일호작가입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저는 시간이 좀 자유로운 일을 하고 있어서 아르바이트를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할수 있을까요?"
글속에 나는 또 사회생활을 한다. 문자를 쓰는 나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미운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