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죽음이 만든 우리 ―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별의 폭발에서 태어난 생명의 재료

by 어제와다른오늘
(작은 이미지) 도서 『우리 모두 별에서 왔다』 표지 이미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윤성철


별빛의 과학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빛은 언제나 멀고 차갑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윤성철 교수의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그 빛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그것은 낭만적인 비유가 아니라, 우리의 기원을 설명하는 과학의 언어이다.

별 하나하나의 탄생과 죽음, 초신성의 폭발, 그리고 항성풍이 흩뿌린 원소들까지, 모두 우리의 몸과 삶을 만드는 재료로 이어진다.


별이 만든 우주의 재료

책은 태양계의 기원에서부터 우주의 팽창, 별의 탄생과 죽음까지를 차근차근 그려낸다. 특히 마음에 남는 부분은 태양 같은 G형 별의 역할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별이 만들어낸 탄소와 산소 대부분이 별의 심장 깊숙이 갇혀 버린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적색거성 단계에서 대류와 맥동이 심해질 때, 이 원소의 일부가 항성풍을 타고 성간공간으로 흩어질 수 있다는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거대한 초신성 폭발만이 우주의 재료를 퍼뜨린다고 믿었던 내 생각이 조용히 수정되는 순간이었다.


초신성과 생명의 설계도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나는 태양이 태어나기 직전의 하늘을 상상해 본다. 그 근처 어딘가에서 한 초신성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을 것이다. 그 폭발은 철보다 무거운 금, 은, 우라늄 같은 원소를 우주에 뿌렸고, 그 먼지와 파편이 원시 태양계 성운 속으로 섞였다.

그 속에는 생명의 설계도를 그리는 탄소,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만들 산소, 혈액을 붉게 물들일 철이 있었다. 탄소는 마치 우주가 생명을 위해 준비한 정교한 붓질 같았다. 별의 죽음이 곧 우리의 재료였다.


방사성 원소와 지구의 생명 환경

그 중에는 우라늄, 토륨, 칼륨-40 같은 방사성 원소도 있었다. 이 원소들은 지구 깊은 곳에서 천천히 붕괴하며 열을 내뿜는다. 그 열이 외핵의 액체 철을 끊임없이 뒤섞고, 만들어진 대류는 자기장을 생성한다. 이 보이지 않는 방패 덕분에 원시 지구의 대기와 바다가 보호받았고, 생명이 뿌리내릴 시간이 주어졌다.


별빛 아래 내 안의 고향

책을 덮고 나니,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말이 단순한 시적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나는 지금도 별의 먼 조각들을 몸에 품고, 별빛 아래 서 있다.

아주 오래 전, 어떤 별이 내 안의 원자를 하나씩 만들었을 것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밤하늘은 더 이상 차갑지 않다. 오히려 그 속에서, 나는 내 안에 별빛의 흔적을 느끼며, 나의 고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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