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할 때 은행에 가서 대출담당자를 몇 번 정도 만나실 거 같으신가요?
대략 1~2번 정도입니다.
서류를 추가 제출해야 하거나, 대출 심사 후 조건이 바뀌는 등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그 이상을 넘기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첫인상이 끝 인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 채용 과정을 한 번 살펴볼까요?
입사지원서를 검토해서 서류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하고, 면접을 통해 그 사람의 채용여부를 결정하죠.
여기서 면접 결과는 면접관이 결정합니다.
대출상담 신청서를 쓰고, 대출 서류를 받고, 심사시스템을 통해서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면접은 대부계가 담당합니다.
회사의 채용과정과 많이 흡사하지 않으신가요?
물론 대부계 입장에서 고객님을 절대 갑입니다.
면접관처럼 관찰하고, 평가를 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채용면접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건 대부계의 심사 기준 중에 직업, 소득, 신용 등 여러 요소 외에도 정성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 시 알게 되는 정보, 대출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노하우나 경험 등을 토대로 대부계도 나름대로 심사를 하는 겁니다.
이걸 업력이 오래된 업계 분들 중에는 관상을 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옆에서 보면 의외로 그런 부분이 잘 들어맞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루에 대부계는 대출 상담을 얼마나 할까요?
1건도 없을 때도 있지만 정말 드물고 보통은 대출 관련 이런저런 문의까지 합치면 적어도 수십 건은 넘어갑니다.
그럼 금융 한정 상담만 채용면접으로 따지면 5분 이상 되는 심화면접을 수십 번은 하는 겁니다.
그것도 금융 상담 중에 대출이 필요한 목적 하나 만으로요.
그리고 여신상담 신청서를 받아서 신용조회를 하면 신용 관련 주요 이슈는 대부분 확인됩니다.
상세한 자료와 경험이 있으니 잘 들어맞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출 담당자의 기본적인 위치는 여러분의 도우미거든요.
그리고 오버해서 근처에서 카센터 운영하신다는데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오시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실례가 될 정도로 행동하지만 말고, 열린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
너무 쉽다고요? 맞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하지 않는 분들도 많거든요.
슬리퍼에 목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눈곱도 안 떼고 와서 대출해달라고 하시기에 필요서류를 안내했더니 카드거래내역 정도만 있으면 다른 데는 쉽게 대출해주던데 왜 이런 서류가 필요하냐고 따지고, 상담 내내 구부정한 자세에 시선 회피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대출 담당자는 처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은행의 대출 관련 유일한 직원이자 우군입니다.
그리고 통상 대출담당자는 서류나 시스템에서 나타나지 않는 고객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서 긍정적인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위 사례처럼 저런 식이면 도와드리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요.
대출 심사할 때 결제하시는 분들은 '그 사람 보니까 어때?'하고 물어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담당자의 관상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죠.
감이 안 오신다면 정해드릴게요
근처 사람 많은 커피숍에 이성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세요. 그 정도면 됩니다.
이성이니 그래도 친한 친구나 동성 친구보다는 말도 예쁘게 하실거고, 그래도 소개팅 자리보다는 덜 부담되시고 오버할 위험도 없겠죠.
그 정도 선만 되어도 대출 담당자는 긍정적인 정보를 열심히 찾아서 도와드리려고 노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