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하, 꿈은 꾸라고 있는 거지

by 서비휘

그이와 저녁밥을 먹다가

“글을 자꾸 쓰다 보면 출판사 에디터한테 눈에 띄어 연락 올지도 모른대.”

생각만 해도 나보다 더 기분 좋은 듯

그이는 씨익 웃으면서

“꿈도 야무 지셔!”

“치이, 누가 알아? 정말 연락 올지. 푸하하하”

“누가 말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작업실이나 집필실이 따로 없이 거실 TV 옆의 컴퓨터 책상이 나의 작업장이다.

출근 전이나 집에 돌아와서 간단하게 저녁밥을 차려먹고 난 뒤

자주 하는 일이 뭔가를 두들기며 써나가는 게 일상이 되었다.


저녁 먹고 나면 소파에 누워 TV 보며 뒹굴거리던 내가 뒤늦게 찾게 된

좋아하고 즐거운 일 중의 하나,

쓰다 보니 꿈으로 붕붕 떠올랐다.


"작가란 누구인가? 오늘 아침에도 글을 쓴 사람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던데, 매일 아침 쓰다 보면 작가가 된다는 것이다.

쓸 거리가 많아지려면, 삶을 먼저 잘 살아야 할 테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 느낌, 상상, 기억들을 잘 붙잡고 정리해서

매일 써 나가는 걸 목표로 잡아보는 것이 꿈 목록 중 하나가 되었다.

영유아들의 쪼꼬미들과 꽤 오랫동안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고,

사랑도 나눠준 이상으로 되받았다.

한 동안 잊었다고 생각했다.

어제의 일처럼 선명히 떠오르며 가슴에 따뜻함이 온기처럼

남아있는 걸 보면 참 즐겁고 행복해하며 그 일을 했었다.

하원 지도를 돕기 위해 내가 쪼꼬미들의 신발을 찾는 동안

쪼꼬미는 그 많은 교사들 신발 속에 내 신발을 찾아내어

가지런히 놓던


아직도 내 맘엔 그 쪼꼬미들의 사랑 되받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 뜨거움으로 난 아직도 통통 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매주 적어드렸던 일지를 이렇게 다시 정리하여

쓰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사람일이란 정말 한 치 앞을 모르고 살아가는 거 같다.


살아있는 날 중의 가장 젊은 날에 시작한 공인중개사의 일!

현장에서 보고 듣고 사람과 만나면서 알게 되는 일상을 담아보는 것도

글을 쓰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

어른들과 쪼꼬미들의 삶을 넘나들다 보니

마음을 보이는 일

쪼꼬미들과 다를 바가 없는데, 크기를 잴 수 있는 마음의 자가 있다면

단연코 쪼꼬미들이 많이 클 듯싶다.

왜냐면, 어른 중에 한 명인 그이는 내가 글을 쓰는 동안에도

"배고프다, 밥 줘~"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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