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로해피 Jun 07. 2024

그 삶.. 그 계절


#김홍제테너님 그라고 공연 기획자남

제 글로 이렇개 멋진 공연을 해주셨네요.

넘나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요즘 글씨기도 책 읽기도 주춤했는데

더 열심히 써보도록 할게요.^^

파주애서 공연이 열린다면 저도 함깨 하게 될거애요.^^

#그삶_그계절..



겨울볕이 높아지면 라디오를 타고 봄의 노래가 흐르기 시작한다. 봄 노래가 우리의 일상을 감싸게 되면 봄의 정령이 우리의 코앞까지 왔다는 뜻이다.


이 신호탄을 선두로 온 대지가 기지개를 펴고 깨어난다. 부드러운 햇볕이 대지 위로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고 봄바람은 수줍은 꽃 몽우리를 간지럽혀 한입 한입 하늘 위로 꽃잎을 피워 올린다. 이렇게 우리의 세계는 봄의 축제가 시작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의 봄은 애도의 계절이 된듯하다. 알지못할 부채감들이 나의 봄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우리는 늘 봄을 기다렸고 봄은 우리를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봄은 얼었던 모든 대지에 평등한 햇살을 보내어 우리를 위로한다. 이처럼 봄의 정령은 세상 모든 것들에 자애롭다. 어쩌면 봄이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지도 모르겠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계절은 결코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봄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 절망에서 벗어나게 한다. 얼었던 개울을 녹이고 개나리도 진달래도 피워 우리를 다독인다. 차가운 겨울을 견디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고 행복도 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그렇게 봄은 나에게, 당신에게 희망이고 소망이었다. 모든 걸 묻어버렸던 대지에서 새싹이 피어나 듯, 추위에 숨 죽였던 나무가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봄은 우리의 마음에도 한가닥 희망을 틔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봄의 정령을 그토록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 나는 유독 겨울의 끝 자락을 밀고 들어오는 봄의 노래가 반가웠다. 슬픔들에겐 미안했지만 다시 봄을 희망의 단어로 삼키고 싶었다. 슬픔들이 다시 힘을 내어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봄이 다시 축제의 계절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래본다.


Ps. COLOR ROZ의 Spirit Of Spring (봄의 정령)입니다.  피아노 연주곡으로 삽입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인문학 하우스 콘서트 원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