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와인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다양한 채널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언론 보도와 음주문화의 변화로 와인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와인 수입액은 2억 달러를 넘었으며 대기업의 와인 시장 진출과 그에 따른 사업 확장을 본다면 와인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내 시장의 변화의 흐름에 따라 주류면허를 가진 와인 수입사를 차린다면 시장에서 성공이 가능할지, 자본력으로 구성된 와인 수입사들만 성공하는 것은 아닌지 와인수입에 관련된 비즈니스를 고민 중이라면 그 해답이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와인 수입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먼저 현장 판매 종사자들이다. 대기업이 와인 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다소 늦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soft-landing)하였다.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고 안착 중인 기업도 있다. 자본력을 가지고 시작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과에는 차이가 있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차이점 가운데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다양한 유통채널 즉 판매 판로를 확보하고 시장에 진출하였기 때문이었다.
주류 소비 트렌드에서 국내 음주 스타일 조사 내용을 정리하면 ‘즐기는 술’에 중점을 두고 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이라고 한다. 각종 주류 중에서 와인이 떠오르는 건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소비자들은 혼자 마시는 술, 집에서 마시는 술을 주로 대형마트, 백화점, 와인매장에서 구매한다. 그곳에는 판매 종사원(와인 어드바이저)들이 있다. 그들은 본인도 모르게 현장에서 와인 시장의 흐름을 몸소 느끼고 소비패턴을 습득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 개인의 취향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와인 바·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취급하는 종사자(소믈리에)들이다. 그들은 전문적인 와인 교육을 이수했으며 와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객을 대하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다.
와인은 다른 술과 다르게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다양성이다. ‘죽기 전까지 모든 와인을 마실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와인 관련 업계 사람이라면 모두 수긍할 말이다. 와인의 종류는 상상 이상으로 많고 국내 수입이 안 되는 품질이 좋은 와인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이처럼 국내 수입사들이 모든 와인을 수용할 수 없다. 소믈리에들은 오너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맞는 와인, 서비스하는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직접 수입하여 서비스하면 다른 업장보다 차별성을 가지고 홍보하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필자는, 와인 관련 종사자들이 소규모의 와인 수입사를 차려서 와인을 직접 판매하는 방향을 추천한다. 현장 판매 종사자들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소믈리에들은 와인 바·레스토랑이라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와인을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형 수입사들이 모두 품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 관련 종사자들은 기존의 수입사들과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 자본으로만 구성이 된 와인 시장 형성이 아니라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와인 시장에 진출하여 정직한 와인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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