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타임즈 골프칼럼]
한국에서 골프의 시작은 샷의 그립 어드레스부터 시작하게 된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골프를 접할 때 퍼팅을 가장 먼저 배운다.
골프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복잡한 스포츠이다.
그중에 단연 퍼팅이 가장 어렵다고 많은 아마추어 골퍼와 프로골퍼들은 말한다.
그런 퍼팅을 미국에서는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 퍼팅을 접함으로써 초보자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친숙한 클럽이 되고 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클럽 중에 가장 길이가 짧고 가장 짧은 거리를 소화해야 하는 퍼팅.
골프의 핵심이 되는 이 클럽을 미국에서 가장 먼저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퍼팅그립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퍼팅은 공이 뜨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이 굴러간다. 내가 보는 목표지점으로 누가 더 잘 굴려주느냐가 퍼팅에서는 참 중요하다.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와 일정한 리듬 정확한 터치가 퍼팅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이다.
기본 중의 기본은 바로 골프채와 사람의 유일한 연결고리 바로 그립이다.
아이언의 그립은 3가지로 분명히 나뉜다. 잡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퍼팅은 분명히 정해져 있지 않다. 투어에 뛰고 있는 프로선수들 또한 본인의 장단점을 살린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퍼팅은 그만큼 감각적인 부분이다. 그래도 교과서에 나온 그립이 있다면 퍼팅 정 그립이다.
그립을 잡는 위치는 0.5인치 정도 아래로 내려서 잡고 골프채의 고무 부분이 손바닥에 있는 생명선에 위치하게 놓은 뒤 그립을 잡는다. 정 그립은 왼손이 위로 오른손이 아래로 나란히 잡고 왼손 검지를 펴서 오른손의 손가락 부분을 전체적으로 감싸 쥐여준다. 그럼 퍼팅을 잡는 그립이 완성된다.
<정그립>
<역그립>
<집게 그립>
같은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그립을 잡는 스타일이 나온다. 본인이 손목을 많이 사용해서 일정한 궤도로 지나다니기 힘든 골퍼들이나 조금 더 견고하게 치고 싶어 하는 골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립이다. 요즘에는 아마추어 골퍼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 역시나 이런 그립들을 많이 도전해보고 있다. 실제로 효과를 얻는 골퍼들이 많다고 한다. 이제 정해진 무언가를 꼭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골퍼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은 대부분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 나 또한 어릴 적 연습했을 때는 스승님의 가르침이 곧 법이었다. 그게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 갖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던 기억이 난다. 스승님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젠 새로운 코칭들이 국내로 많이 도입되었다. 스승이라고 해도 본인의 것을 학생에게 강요하기보다 학생의 장단점을 분석해서 그에게 맞는 연습 방법과 여러 가지 드릴을 연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프로들이 많아졌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골프 꿈나무들과 프로들의 기량 역시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직 한국의 마인드 자체가 여유 있는 미국을 따라갈 순 없지만 이런 코치들이 늘어나면서 선수들 역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여유를 갖는 이색적인 모습들이 눈에 띈다. 코칭이나 연습 드릴 역시 미국과 비슷한 속도로 맞춰지고 있으며 곧 한국도 골프의 시작을 퍼팅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아마추어를 가르칠 때 아이언의 그립 먼저 설명한 후에 가장 마지막에 퍼팅을 가르친다. 아직 한국의 연습환경이 미국보다 많이 열악하기 때문에 퍼팅을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조건만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나 또한 퍼팅을 가장 먼저 가르치고 싶다. 나 역시도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가 ‘퍼팅을 정복하는 방법이 뭘까’ 이다.
이같이 어렵고 복잡한 퍼팅을 가장 먼저 접하고 친숙하게 느낀다면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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