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으로 인한 폐해

by 하동소년

애초에 나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혹은 '나중에 잘 될 것이다.'류의 말을 나한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불확실성에 나의 불행을 점치는 것은 몰라도 그것에 나의 행복을 거는 도박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의 성취를 통해 자존감을 채우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고 채우지 못한 자존감은 자존심이라는 굳은살로 박혀 버렸다.


과거에 했던 노력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후회가 없을 만큼 노력했다. 다만 그러한 과거에서 지금까지 계속 이런 삶을 살면 안 됐다. 그만큼 노력했음에도 안 된다면 다른 것을 하라는 말은 내게 너무 어렵다. 하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만 한 상황에서 다른 불확실성을 건들며 도박하는 것은 나도 가족들도 어렵고 나이도 너무 많다.


꿈이라는 것은 복합적이다. 나의 경우는 여러 가지 중에 몇 가지를 이루고자 한 것이 아니고, 하나의 성취로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다른 꿈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첫 단추조차 끼우지 못한 채 망가져 가고 있는 나는 계속 불행해야 한다. 먼저 가버린 엄마에게도 미안하지만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이 용납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공감도 이해도 못하겠지만 납득시키고 싶지 않다. 감정이라는 것은 이해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다반사이니까.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거나 자가당착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딱히 위로받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해 줄 사람도 없으니 나는 여전히 오늘도 힘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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