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고생, 그때의 노력

by 하동소년

내가 만약 취업을 한다면 내가 자리할 보금자리를 위해, 내가 타고 다닐 자동차를 위해, 미래를 위한 기반을 위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할 것이다. 어쩌면 생활의 어느 부분에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고,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새 옷과 신발은 사지 못한 채 낡고 허름하게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 결혼을 하여 가족을 이룬다면 아내를 사랑하기 위해, 아이들을 보듬어 주기 위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할 것이다. 나의 시간은 가족을 위한 시간이며, 나의 몸은 가족을 위한 몸이 될 것이다. 회사와 집안에서 모자란 체력을 많이 소모할 것이고, 돈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며 나 자신의 포기와 더불어 가족들에게도 많은 미안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평생을 고생을 하며 살아갈 운명이다. 허나 이런 고생에도 행복이 군데군데 숨어있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래서 힘들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찍은 손바닥만 한 사진을 보면서 나의 한계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이런 고생을 보다 더 일찍 했어야 했다. 내가 원하는 고생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지금의 늦은 나이까지 하지 말아야 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부터 항상 나이를 강조했는데 위의 노력들을 지금 바로 시작하기에도 늦은 나이인 것 같다.


그래서 젊었을 때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데,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고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고생을 했는데, 쓸모없었다. 아무리 관념적인 말로 위안을 건넨다 한들 현실적인 조건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중요하다. 내면적 가치, 아름다움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내가 가질 수 있는 외적인, 현실적인 조건들도 채워 나가야 한다. 그러기엔 나는 너무 시작이 늦었다. 누군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겠지만, 나도 비슷한 말들을 남들에게 하겠지만, 적어도 나는 늦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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