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고 가지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다. 누구나 행복과 시련이 공존하는 삶을 살기에 누군가의 행복만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시련만을 보고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존하는 행복과 시련의 모습이 함께 있는 양상을 보았을 때 느끼는 부러움이나 안타까움은 그 성격이 다른 것 같다.
내가 정말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모두 가지지는 못했더라도, 원하는 행복 중 일부를 가진 사람. 특히 그 일부의 행복이라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큰 줄기가 되는 행복일 때 그 사람은 나의 우상이 된다. 하나의 큰 줄기가 되는 행복이 있다면 그보다 작은 이파리가 되는 행복은 얻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행복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을 사랑하며 가족에게 사랑받는 것을 큰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동차가 조금 아쉬워도, 집이 조금 아쉬워도, 바깥에서의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오히려 탄탄한 줄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행복의 이파리들이 자라나게 된다. 또한 그 줄기가 탄탄할수록 다가오는 시련을 버틸 힘이 더 강해진다.
현재 나는 그 줄기가 없다.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하고 자잘한 것의 행복, 그런 이파리의 행복은 줄기 없는 나에게 발생할 수 없다. 나에게 줄기가 될 수 없는 것들을 억지로 나의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나의 삶이 아니다. 아직도 여전히 줄기를 얻지 못한 채 뿌리만 썩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