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선현 Jan 26. 2016

정리가 필요한 사람들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의 정리 이야기 (1)

2016년 1월, 브런치를 시작 합니다. 책에 담지않는, 담을 수 없는 정리 이야기를 편하게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정리수납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 분들의 유형은 참 다양하다. 가장 많은 유형은 바쁜 분들이다. 맞벌이가 아니어도 바쁘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외부 활동이 많고,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 배움이나 관계에 많은 시간을 쓴다. 집을 숙소로만 사용하시거나 집에서도 쉴 시간이 없기도 하다. 바쁘다보면 자연스럽게 해야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쉬지를 못하니 몸은 지치고, 다양한 관심과 활동으로 인해 늘어나는 물건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거실로 공부방으로 변경한 한 아파트 정리 사례


거실을 공부방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는 고객집을 방문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다보니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엄마들 모임에서 자녀교육 정보를 나누고, 입시교육 세미나에 다니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셨다. 집에서는 살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니 가사도우미를 주 2회 부른다. 정리가 가장 필요한 공간은 거실이였다. 


자녀의 공부 목적으로 TV와 쇼파를 없애고 서재로 꾸미고, 큰 사이즈의 책상을 들여놨지만 아이가 공부하기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였다.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고, 책이 늘때마다 늘어나는 책장의 위치를 조정하고, 바닥에 물건을 치우는 등... 긴시간의 작업을 마치고 나니 정리된 공간으로 탄생했다.


정리 후 환해진 거실(서재)
쓰지않아 방치된 불필요한 물건은 말끔히 정리해야 한다. 
물건보다 먼저 정리할 것은 '관심'이다.
필요한 물건만 있으면 필요한 일에 대한 집중이 생기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된다.

책상처럼 수시로 사용하는 곳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방치하지마라.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상태를 유지하라.



다음으로 많은 유형은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다. 상담요청을 받고 방문한 K고객님께서 몇 년전 부터 우울증을 앓고 계셨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다녔는데, 어느날은 의사가 ‘집안 정리하기’ 미션을 주었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될지몰라 (주)베리굿정리컨설팅에 도움을 요청을 하였다. 담당 컨설턴트는 그런 사정을 알고 더욱 세심하게 신경써서 컨설팅을 했고,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갔다.


한 달 후쯤 다시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때보다 매우 안정되고, 표정도 밝아 보였다. 얘기를 들어보니, 사실은 12월 31일에 죽기로 결심 했었다는 것이다. 그정도로 삶에 대한 의욕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치료되었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책도 열심히 읽고, 심리학과 상담학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았다. 그녀가 많이 호전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신과 의사가 집안 정리 미션을 준 이유는 인생에서 눈에 보이는 작은 성공을 체험하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집안 곳곳에서 방치된 다양한 잡동사니가 버려졌다.


풍수 정리 전문가 캐린 킹스턴은 "잡동사니가 쌓이기 시작할 때는
뭔가 우리의 삶에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집안 곳곳 쌓여있는 물건을 덜어내는 정리는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해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