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컨설턴트 윤선현의 정리 이야기 (3)
성윤미 정리 컨설턴트는 OO동 컨설팅에서 만난 고객이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함을 확인해 보니 과거 친하게 지냈던 직장 동료였다.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는 몇 년 사이에 다른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표정이 어둡고,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리 컨설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주방에는 약봉지들이 넘쳐났고, 방 하나는 어머님 물건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어머님의 유품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지러웠던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했더니 완전히 다른 집이 된 것 같았다.
컨설팅을 마치고 조심스럽게 아는 척을 했더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반가워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깊은 슬픔에 빠져 직장도 안구하고 집안에서 은둔하다시피 생활을 했다는 것이었다. 혼자 살기에는 집이 크고, 이곳에서는 도저히 새롭게 시작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집을 팔기 위해 정리 컨설팅 의뢰를 한 것이었다.
그 후 성윤미 컨설턴트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집도 팔리고 직장도 구했다는 것이다. 정리 컨설팅을 받은게 잘한 것 같다며,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참 보람된 직업인 것 같다고 말해주어 뿌듯하고, 무엇보다 언니가 다시 삶의 의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것 같아 스스로도 기뻤던 경험이 되었다.
떠난 가족의 유품 정리 의뢰를 종종 받는다.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정리를 못한채 몇 년간 방치하고 사시다가 마음의 변화가 정리로 연결되고 혼자서는 도무지 정리가 어려워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고자 용기를 내신 것이다.
유품 정리를 의뢰하신 고객님들을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표정은 밝지않고, 말수가 적으시다. 하루종일 진행된 집 정리를 마치면 몸은 힘들고, 버려야 할 물건을 선별하니 마음까지도 지치게된다. 그러나 고객님의 편하고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 잊고싶은 과거나 감정의 억눌림을 주었던 물건이 배출되고 난 후 정리된 공간에 대한 만족과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한다.
정리는 공간의 변화 뿐 아니라 삶에 변화를 만들어준다. 현재에 삶에 충실하길 원한다면, 불안과 두려움을 제거해야 한다. 미련과 집착의 물건을 걷어내고, 긍정과 희망의 물건을 채우자. 삶은 놀랍게 달라질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