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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Sep 02. 2020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광화문 캠핑촌

실체가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2016년 10월, 소문만 무성했던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즉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블랙리스트 사태는 박근혜 정부가 정치적 성향에 맞지 않는 문화예술인들을 리스트 형태로 관리하면서 정부 예산 지원에서 배제하는 등의 검열과 탄압을 서슴치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였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이 반헌법적 행위는 결국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박근혜 정부 탄핵심판의 중요한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진상조사 결과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는 9,473명의 문화예술인과 46곳의 기관 및 단체의 명단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검열과 예술통제의 역사를 새롭게 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시민들의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알 권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언론보도]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 ① (오마이뉴스)

[언론보도]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 ② (오마이뉴스)

[언론보도]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기자회견 (경향신문) 

[선언문] 2016. 11. 04.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문화예술인 시국선언문





넉 달 보름 간의 '광화문 캠핑촌'


문화예술인들은 2016년 11월 4일 시국선언 이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규탄하며 광화문에 캠핑촌을 설치했고, 이를 통해 블랙리스트 사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했습니다. 개인 텐트들로 시작된 '광화문 캠핑촌'은 예술가들, 문화운동가들, 예술가들과 연대해온 장기투쟁 노동자들, 촛불시민들로 점차 넓어졌습니다. '광화문 캠핑촌'은 이후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커뮤니티와 자발적인 실천을 지향하며 진화해나갔고, 촛불정국 속에서 예술가와 시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고 책임지는 다양한 예술행동과 시민참여 프로그램들이 구성되고 활성화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문화연대를 포함한 12개 문화예술단체들은 박영수 특검팀에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형법 제324조 강요 및 제314조 제1항 업무방해' 혐의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 비서실장,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9명을 고발했고,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하고 최순실, 차은택 등 국정 농단 세력들을 처벌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강력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광화문 캠핑촌'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이후 캠핑 142일만에 해단했습니다. 


[영상] 박근혜 대통령 퇴진 농성 광화문 텐트촌 ‘1일 숙박 가능’ (경향신문)

[기고] 달콤 쌉싸름한 '광화문 캠핑촌' - 블랙리스트 예술 검열에 저항하는 예술운동의 실천과 전망 (이원재)

[언론보도] 광장이 키운 예술 -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의 광장극장 ‘블랙텐트' (한겨레)

[언론보도] '독재는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 예술로 박근혜에 항거한 광화문캠핑촌 해단식 (경향신문)









블랙리스트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회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차별과 배제의 '데쓰노트'로 활용한 행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블랙리스트 적폐와 단절하는 것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출발이자 전제조건입니다. 하지만 2년여 간의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정부는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관련자 처벌 등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블랙리스트 사태의 책임자들이 속속 문화예술현장에 복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온전히 독립하고, 다양한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계로 나아가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가 많습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현재 진행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론보도] '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2년여 대장정 마무리 (연합뉴스)

[성명] 평화의 소녀상 및 '표현의 부자유전(展) · 그 후’ 기획 전시에 대한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

[자료집] 위협받는 예술, 위기의 민주주의 - 아이치트리엔날레 검열사태 토론회

[성명]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였던 현 송수근 총장에 대한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

[언론보도] 예술인 단체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 총장 사퇴해야"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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