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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Mar 16. 2022

[새얼굴] 이윤서, 활동가의 의미를 묻다

— 문화사회연구소 이윤서 활동가


2022년 올해 문화연대는 새로운 활동가와 집행위원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새 꼭지 '새얼굴'에서, 문화연대의 새얼굴들이 품고 있는 포부와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지난 3월 초, 그동안 문화사회연구소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던 이윤서 연구원이 문화연대 활동가로서 새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아직 활동가라는 호칭이 낯설지만, 책임감을 느끼며 활동가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다니는 이윤서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문화연대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되었나요?

저는 문화연대 병설기구인 사단법인 문화사회연구소에 소속되어 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문화사회연구소가 맡은 정책 연구 사업에 참여하고, 연구소 관련 행정을 관리하게 되었어요. 문화연대에 있는 의제별 활동 기구들에도 곧 참여하게 될 것 같아요. 



어떤 활동 기구에 참여할 예정인가요? 

최근 정정은 사무처장이 성평등행동위원회 활동을 제안해, 곧 활동을 시작하게 될 듯 해요. 평소에도 관심이 있는 의제였는데요. 여성이라면 누구나 문제가 있단 걸 알고 있지만, 문제가 왜 문제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자세히 알아야 무엇이 문제이고 왜 문제인지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고, 특히 특히 관계 법령 중 어느 부분이 허술한지 알아보려 해요.





처음 문화연대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잠깐 인턴으로 일할 때, 문화사회연구소 최준영 소장이 재단 사업 심의위원으로 오셨었어요. 그때 소장님이랑 잠깐 대화하면서 문화연대라는 곳이 있단 걸 알게 되었죠. 사실 그래서 초이를 비롯 모든 분들을 아직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편하지, 이름만 부르기 쉽지 않아요.



문화연대에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직책보다 이름을 주로 부르는 편이니까요. 호칭 이외에 문화연대의 문화 중 낯설거나 신기한 게 있었나요?

일정 공유만 하면 출근과 근무가 자유로운 것. 저는 나인 투 식스(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전형적인 근무형태)로 근무하는 공공기관이나 사무직 환경에서만 근무를 해왔기에 조금 신기했어요. 다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필요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모습이 멋져요. 



그동안 만나본 문화연대 활동가 및 집행위원 중 가장 인상깊은 사람은 누구였나요?

사실 헤즈 활동가에게도 얘기했는데, 문화연대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성이 있어요. 다들 한 번에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정도였죠. 좋은 의미에서, 각각의 개성이 너무 뚜렷한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참, 제 최애는 먼지(박선영 활동가의 반려견)입니다.



개그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은?

신영은 활동가. 정상적인 대화를 잇지 못할 정도로 웃겨요.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활동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며, 활동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최준영 소장을 처음 만나고 문화연대를 알기 전에는, 활동가라는 직업이 있는 지도 몰랐죠. 최준영 소장을 지켜보며, 활동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문화연대라는 단체가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과거를 돌이켜보면, 학부 때 임원 활동을 하면서 체계나 조직에 대한 여러 경험을 했었는데요. 학교 내 시스템 중 굉장히 작은 부분이라도 잘못 되어있다면 개인에겐 크게 불합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잘못된 시스템은 꼭 고쳐야겠단 필요성을 많이 느꼈죠. 복지재단 인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정부 정책 사업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그 과정을 보며, 체계를 많이 알게 되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고민하곤 했어요. 이렇듯 학부 때 느꼈던 문제 의식과 연결되며, 최준영 소장에게 연구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먼저 얘기를 드렸고,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활동가는 제게 독립운동가 같은 이미지였어요. 그저 ‘큰 인물’처럼만 느껴지기도 했고요(웃음).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큰 꿈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감히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어요. 문화연대에 계신 분들은 안에 큰 무언가가 들어있는 분들이 모여있는 게 아닐까, 내가 과연 저렇게 열정을 갖고 할 수 있을까 범접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함께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활동가의 의미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주변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 나누어본 결과 이 분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할지라도, 작은 문제의식만 갖고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그 전에 갖고 있었던 문제 의식을 연구사업이 아닌 사회운동이라는 활동을 통해서도 풀어내 볼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아직 남아있죠.



이윤서 활동가에게 활동가란 무엇인가요?

활동가라는 말에 큰 의미 부여를 하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는데요. 아직 정확한 답을 모르겠어서 최근에 만나는 활동가분들마다 활동가란 무엇인지 물어보고있어요. 정정은 활동가와 출근 첫날, 활동가로서의 '발화점'에 대해 이야기나누었어요. 제겐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을 때,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게 그 지점 같아요.


성평등행동위원회 활동 역시 그러한데요.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불합리한 지점이 있어요. 이를 다 바꾸지는 못해도, 내가 알고있음으로 인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법률적이든 제도적이든, 도움이 될 부분이 생겼으면 합니다.





활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네요.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직업으로서 활동가'는 어떤가요?

아직까진 늘 그랬듯 금요일 오후가 되면 신나고, 일요일 저녁이 되면 아쉽습니다.



엇, 저는 동료들을 만날 생각에 월요일이면 신나고 금요일 저녁이면 아쉬운데요?

인터뷰어에게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소개하고 싶은 취미 생활이 있다면?

저는 쉴 때 유튜브로 가야금 명인 연주 영상을 틀어놓아요. 길가면서도 자주 듣고요. 틀어놓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최근 김재상 활동가와 통화하다가 들켜서, 재상이 엄청 웃었어요(웃음). 아무튼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플때 가야금 연주 영상 추천해요. 저는 고(故) 황병기 명인 연주를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을 문화연대 회원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활동가가 무엇이며 어때야하는지, 회원분들이 많은 의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자유롭게 모임이 가능해지는 때가 오면 모두들 꼭 만나뵙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반갑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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