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브랜딩] 김소영,‘아나운서’에서 ‘브랜드플랫폼'으로

직업을 플랫폼으로, 신뢰를 자산으로 바꾼 새로운 커리어의 정석

by 신승호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이끄는 ‘비플랜트(Be:Plant)’가 미국계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로부터 7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는 뉴스를 봤다. ‘알토스’ 하면 쿠팡, 토스, 크래프톤,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 한국 유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VC인데, 호기심을 갖던 도중 최근에는 그가 론칭한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는 뉴스까지 보게 됐다.


연예인이 사업을 하는 일은 낯설지 않지만, 김소영의 커리어는 단순히 ‘아나운서 출신 사업가’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한 직업에 머물지 않고, 그 직업을 브랜딩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 수월한 ‘아나운서’라는 자산은 언어와 이미지로 신뢰를 쌓는 데 최적화된 직업이다. 그는 이 신뢰를 기반으로 스스로를 브랜드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4363_8361_3840.png 이미지=브론테 홈페이지


이후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오상진 아나운서와의 결혼은 ‘엄친아, 엄친딸의 결혼’이라는 서사를 만들어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따뜻하고 안정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딩 자산을 쌓았다. 신뢰에 온기가 더해지면서 그의 이미지에는 일관된 스토리와 감정의 결이 생겼다.


퇴사 후 그는 독립서점 ‘책발전소’를 열고, 방송인이 아닌 지식 콘텐츠 기획자로 변신했다. 책을 매개로 감성과 지식, 일상과 교양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SNS가 아니라 ‘취향을 전시하는 미디어’로 진화했다. 문학적 감성, 절제된 일상, 가족의 온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피드는 곧 김소영이라는 브랜드의 세계관이 되었다.


이 감성은 곧 사업으로 확장됐다. 김소영은 ‘비플랜트(Be:Plant)’를 설립하고 셀렉트숍 ‘브론테샵(Brontë Shop)’, 스킨케어 브랜드 ‘커브드(Kurved)’, 웰니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렌(Serene)’을 차례로 선보였다. 수많은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이 있지만, 그가 이전에 구축한 독립서점의 문화적 감수성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면서, 책에서 출발한 감성이 피부와 건강으로 이어졌다. 콘텐츠의 비즈니스화, 그리고 감성의 실체화가 완성된 셈이다.


4363_8362_3913.png 커브드 홈페이지


이제 그는 출연료로 수입을 얻던 방송인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D2C 창업자다. 방송 시절에는 자신의 시간과 존재를 팔았다면, 지금은 자신이 구축한 신뢰와 감성을 구조화해 판다.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철학을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다.


이 변화는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직업 선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한다. 유튜버가 콘텐츠를 커머스로 확장하듯, 이제 유명세는 목적이 아니라 자산이다. 커리어의 중심은 안정이 아니라 IP 파워에 있다. 힘은 결국 IP에서 나오고, IP는 나라는 사람의 세계관과 신뢰에서 비롯된다.


결국 커리어의 목적은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 ‘인지도의 경제적 자립화’로 옮겨가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직업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것은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의 핵심 통로이기 때문이다. 인지도는 주목을 낳고, 주목은 신뢰로, 신뢰는 판매로 이어진다. 이 공식이 인플루언서 비즈니스와 셀럽 브랜드, 미디어 커머스를 지탱한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유명해질 것인가”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나라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세상에 각인시키는 일이다. 유명세를 호감으로, 호감을 신뢰로, 신뢰를 브랜드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이 자본주의의 승자가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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