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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쿰파니스 Apr 23. 2024

내면소통과 회복탄력성

240414. 감사일보 1.

4월로 들어서면서 두 권의 책과 씨름했다. <회복탄력성>과 <내면소통>이다.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주환 교수의 책이다. 


내면소통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768쪽, 목침으로 쓰기에도 버거운 두께다. 저자도 벽돌책이라 인정했다. 다행인 것은 회복탄력성은 268쪽이었다. 전자가 결혼생활이라면 후자는 하룻밤 풋사랑 같았다.


내면소통은 절반을 넘어서면서 발췌독을 섞었다. 그래도 대충정확하게 읽었다. 시간 날 때마다 한 장씩 다시 살피려고 한다.


두 책을 합하여 결론을 내리면 이렇다. 진정으로 삶의 변화를 바란다면 다음의 '원 플러스 투(one + two)'를 꼭 해야한다.


내면소통이 권하는 한 가지는 '명상을 생활화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으라'는 것이고, 회복탄력성이 말하는 두 가지는 매일 다섯 가지의 감사한 일을 찾아서 일기쓰기와 밥 먹듯이 운동하기이다.


김교수는 이렇게 백 일만 해보라고 한다. 그러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그래서 해 보기로 했다. 매일 명상하고 운동하고 다섯 가지 감사한 일 찾기를.


이렇게 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책 값 돌려달라고, 투자한 시간에 대한 손해 배상해달라고 학교에 대자보를 붙일 생각이다.


각설하고 오늘의 감사일기 시작한다.

겨우 다섯 개 찾았다.


3월 23일이 자동차 검사일이다. 앞 뒤 한 달 내에 마쳐야 하니, 10일 남짓 남았다. 이게 고약한 것이 평일에만 한다는 것이다. 대행업체를 배려한 처사인지 모르겠으나, 직장인에게는 참으로 고역이다.


일선에서 물러나 노는 것과 쉬는 것을 번갈아 하시는 형님께 부탁드렸다. 덕택에 용인을 다녀왔다. 콧바람도 쐬고 형님 얼굴도 뵈었다. 감사할 일이다.


한 낮 온도가 30도까지 올랐다. 긴팔 입고 나가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을 것을 일기예보 덕에 반팔 입고 나섰다. 기상예보는 경제학자가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있다는 말이 있다. 대충 띄엄띄엄 대했는데 오늘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감사할 일이다.


종로구립도서관에 회원가입했다. 전자책이 강점이었다. 집 앞에 있는 이화작은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다. 지자체가 실시되고 나서 그래도 좋은 점 하나를 꼽으라면 도서관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지자체 시작 의도가 무엇이었든 감사할 일이다. 전자책 펼치며 새삼스럽게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해 묵념했다.


놀면서 일만 팔천 보(步)를 걸었다. 평일에는 이만 이천 보에서 이만 오천 보를 걷는다. 느리게 적게 걸으니 스치는 풍경이 달라보였다. 역시 쉼이 중요하다.


일요일을 누가 처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분이 새삼 고맙다.


인왕산 둘레길을 걸었다. 난 체구가 크지 않다. 어떤 이는 바람이 세게 분 다음 날 안부전화를 하기도 한다. 혹시 바람에 날리지 않았느나고. 그래도 마른 장작이 잘 타는 법인지 나름 쓸만한 체력을 가졌다. 크게 노력한 것이 없는데도 이 정도인 걸 보면 순전히 부모님 덕이다.


"아버지 어머니 하늘 나라에도 봄이 왔나요, 살아생전 드리지 못했던 인사 이제야 드립니다. 튼실하게 만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의 감사 일기 끝.


- 네이버 블로그(cumpanis) <쿰파니스 맛담멋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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