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 넘치는 아무개씨

밤 9시 글쓰기. 24.10.12. 감사일기. 구글 설문지 쳇GPT

by 쿰파니스

하늘이 파랬다.

깃털 하나 날지 않은 파란 하늘이었다.

장대로 하늘을 푹 찌르면 파란 물이 쏟아져 온 세상을 덮어버릴 듯했다.

오후 1시 30분.

춥지도 덥지도 않다.

놀기에 딱 좋은 토요일 한 낮이다.


마음은 무등산을 향하고, 발길은 화순 시내를 걸었다.

사부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으려고.

이렇게 멋진 날일 줄 알았다면 다음으로 미루었을 터인데.


약속 장소인 ‘로컬오래’ 가는 길.

자치샘 사거리에서 대흥정미소 쪽으로 내려갔다.

청춘신작로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다.

50여 미터 앞에 간판이 보인다.

처음인데, 꽃다발이라도 준비해야 했던 것 아닌가.

뒤늦은 후회가 몰려온다.


벽도 처장도 바닥도 하얗다.

순백의 세상이다.

쥔장이 눈꼬리를 초승달처럼 휘며 맞아 준다.

지역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상품으로 개발하는 가게답다.

대여섯 평 공간에 직접 디자인했다는 기념품이 멋지게 들어찼다.

한쪽엔 의자 네 개가 놓인 하얀 테이블이 있었다.

그 뒤쪽은 계산대와 작업 책상이 자리잡았다.


10여 분,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자니,

사부님이 도착했다.

신문물에 밝은 신여성이다.

블로그 이웃인 ‘애정이 넘치는 아무개씨’다.

2년 전부터 인터넷 세상으로 이끌어주며 무지를 일깨워 주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으로,

블로그 단장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 애드포스트도,

미리캔버스도,

캔바도,

유튜브 영상도,

모두 사부님 가르침이다.

걸음마 단계지만 쳇GPT에게 물어 볼 줄도 안다.

사부님 만나 비로소 사람 구실 하게 된 셈이다.


오늘 배움은 ‘구글 설문지’ 만들기다.

남들은 영상 찾아가면서 독학으로 뚝딱 잘도 한다는데,

나는 잘 안되었다.

유능한 선생님이 돌에 새기듯 해야 겨우 터득하는 수준이다.

오죽했으면 스마트폰도 대한민국 국민 중 제일 마지막으로 사용했까.


언제부터인가 구글 설문이라고 부르는 아주 독특한 게 카톡으로 자주 날라왔다.

올 때마다 성실히 답을 하면서도 내심 부러웠다.

언젠가 정복하고 말리라는 다짐과 달리 배움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지난주 어찌어찌 기회가 되어 가르침을 청했다.

흔쾌히 들어주었다.


설명 듣고 실습하고 반복하고...

한 시간이 순식간이었다.

집에 와 복습했다.


어디 가서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다.

나도 이제 구글 설문지를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애정이 넘치는 아무개 사부님께

무한 감사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