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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쿰파니스 Oct 28. 2024

영혼 없는 댓글과 하트에 대하여

[밤 9시 글쓰기 20] 24.10.28.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여러 곳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카카오스토리였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게시물 몇 번 올리고 곧 왜소해져 버렸다.

다음과 네이버 블로그를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쓰다 말다 남 일이 되어버렸다.

 

네이버는 세 번째 도전이다.

2022년 4월 첫 글을 올렸다.

이웃이 3,168분이다.

 

페이스북은 계정만 만들고 10여 년 지나서,

작년 한 해 열과 성을 다했다.

친구가 3,440분이다.

 

인스타그램은 작년 시작하였으나 곧 시들하였다.

팔로워 359분이다.

 

브런치스토리는 올 4월에 시작하였다.

구독자가 17분이다.

 

유튜브는 1년 남짓 된다.

구독자가 172 분이다.

 

모두 감사드린다.

 

플랫폼마다 매력이 달랐다.

 

네이버 블로그는 자료 보관소를 닮았다.

종류별로 나누어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찾아보기가 편하다.

그래서 보여주기보다는 보관이 우선이다. 

기본으로 삼고 애정도 제일 많이 들인다.

처음엔 이웃을 늘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지만,

성격을 파악하고 나니 동네 사랑방처럼,

오는 이웃 막지 않는다.

그렇다고 찾아 나서지도 않는다.

 

페이스북은 이 순간 소통이 장점이다.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친구를 찾아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가 정적인데 반해 동적이다.

단점도 있다. 

일간신문을 닮았다.

어제는 묻히고 항상 오늘만 존재한다.

정치인이 좋아할 만하다.

 

누가 만들고,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타일도 다른가 보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한식을 먹는 기분이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는 양식을 먹는 느낌이다.

이건 기회가 될 때 따로 이야기해야겠다.

 

인스타그램은 취향에 맞지 않았다.

아마도 이미지 중심이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요즘 경향을 무시할 수 없고,

그런 감각이 필요하겠다 싶어 시작했다. 

몇 달 하다 보니,

모든 것이 인증 우선이었다. 

밥을 먹어도 사진이 먼저였고,

거품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사진 때문에 찾아갔다.

감정 표현도 딱 두 가지만 있어도 되겠다 싶었다.

별로다 싶으면 “헐”

마음에 쏙 들면 “대박”

 

브런치스토리는 올봄에 시작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은 시험을 치렀다.

작가 데뷔만 해 놓고, 글은 올리지 않았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글 읽는 재미가 좋았다.

‘좋아요’를 ‘‘라이킷’이라고 부르는 게 적응이 안 되었다.

블로그와 달리 직업적인 ‘꾼’들 광고대행 글이 없어서 좋았다.

본격적으로 글을 올린 건 한 달 전쯤이다.

글만 올리고 구독자에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유튜브는 욕심이었다.

편집 배우느라 시간도 꽤 들였다.

동영상 42개가 전부다.

영상 찍고 편집까지, 시간 낭비였다.

꼭 필요하다면 제작업체에 맡기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다. 

간혹 ‘쇼트’위주로 올리긴 한다.

시간이 그리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잠깐 유희를 즐기는 기분으로.

일기 쓰듯 매일 일천 자 이상 쓰는 글은,

글쓰기 모임 숙제이기도 하다.

네이버블로그와 페이스북과 브런치스토리와 인스타그램에

동시 게재한다.

일타 사피다.

신문 등에 기고한 글은 네이버블로그 위주지만,

때론 브런치스토리에도 올린다.

 

댓글에 답글을 다는 곳은 페이스북 뿐이다.

네이버블로그는 좋아요와 댓글 쓰기를 막아 놓았다.

브런치 스토리는 그 기능을 찾지 못했다.

인스타그램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좋아요’에 답하지 못해도 ‘댓글’은 잊지 않는다.

 

이런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우선은 내가 게을러 일일이 답방을 못해서다.

둘은 영혼 없는 하트와 댓글에 당혹스러울 때가 많아서다.

읽은 숫자보다 하트 개수가 배로 많을 때도 있다.

무시하자니 마음에 걸리고 답하자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고.

 

방문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작년에 직장 관계로 거주지를 옮기기 전까지,

네이버 블로그에 100여 일 동안 매일 글을 썼다.

어느날인지 일이 늦어 자정 다되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일천오백 자를 쓰던 때였다.

11시쯤, 내 글이 올라오지 않아 기다린다는 문자에,

그날 밤을 꼬박 새웠다.

(이 사연을 따로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댓글을 쓸 수 없어 안타깝다고 

네이버 블로그 이웃님이 사연을 보내왔었다.

며칠 생각 끝에 

미안하다는 한마디보다, 사연을 말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너무 길어졌다.

이렇게 말하고 말았으면 더 좋았을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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