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와 전동스쿠터에 딱!
모든 것들이 스마트해지는 시대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 TV, 이전에 소개한 스마트 헬멧까지. 최근 전동킥보드들도 스마트폰 전용 어플과 연동이 가능해 LED 불빛의 색을 조절하거나 기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했다. 그 중에 아쉬웠던 건 아직 계기판 자체를 연동할 수는 없다는 것! 계기판이 마치 스마트워치 역할을 비슷하게 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항상 생각해왔다.
그리고 킥스타터를 헤매던 에디터는 드디어 스마트 핸들바 계기판을 발견했다. 이름은 HAIKU, 프랑스 출신이다. ‘HAIKU your bike assistant’라는 말처럼 자전거 이용자에게 특히 유용할 스마트 악세사리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작은 휴대용 내비게이션이 주 역할이며 현재 속도와 같은 기본 정보, 스마트폰에 도착한 메시지와 전화 알림 기능까지 수행한다. 에디터가 꿈에 그리던 그 제품이 현실화 되어 나타난 것이다. 2015년에 첫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으니 찬찬히 살펴보자.
심플 이즈 더 베스트
처음 하이쿠를 만나면 조금 당황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기기가 없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1개의 자석 도크를 밴딩을 이용해 전기자전거나 전동스쿠터, 기타 모빌리티에 장착한다. 그리고 하이쿠를 자석에 붙이면 끝!
혹시 자석이라 떨어질까 걱정한다면, 그 걱정은 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니 넣어두어도 좋다. 하이쿠는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강력한 도킹 시스템을 위해 수십가지의 경우의 수를 두어 테스트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누가 기체를 흔들거나 떨어뜨릴 때, 도로 위 수많은 장애물들로부터 버텨낼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이쿠의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역시 굉장히 심플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복잡한 것들은 모두 스마트폰에서 해결한다. 예를 들면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과 주행 길 선택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한다. 하이쿠 화면에는 방향 표시를 위한 화살표와 이동 거리만 나타날 뿐이다. 실제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길에서 계기판의 복잡한 인터페이스는 사고를 유발하는 독일 뿐이다. 심플하고 직관적으로 길을 안내해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
손짓 한 번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실 처음 하이쿠를 본다면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이쿠에서 버튼은 전원을 켜고 끄는데에만 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내비게이션에서 속도계로 모드를 바꾸거나 문자 알람을 받아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이쿠는 모드 변경을 위해서 ‘모션 감지’ 방법을 택했다. 스마트 계기판인 하이쿠에 대고 좌우, 또는 위아래로 모션 제스처를 취하면 된다. 그래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장점은 바로 겨울에도 장갑을 벗지 않고도 모든 기능을 누릴 수 있다는 것! 터치가 되지 않아 가던 길을 멈추고 주섬주섬 장갑을 벗어야만 했던 일은 이제 추억 속에 묻어둘 수 있다. 또,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버튼을 누르거나 터치하려 더듬거리지 않아도 된다. 길 확인이나 알림 스캔 같은 일을 하고 싶으면 바로, 직관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더 이상 핸들바 위에서 머뭇거림이나 망설임은 없다.
노랑~주황빛은 내비게이션, 초록빛은 속도계, 파란빛은 메시지와 전화 모드를 의미한다. 만약 내비게이션 모드로 길 안내를 받고 있다가 스마트폰에 메시지가 도착한다면?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그대로 길 안내가 이루어지고 파란빛의 LED가 반짝인다. 안전을 위해 달리는 중에는 알람만 확인할 수 있고, 메시지를 읽는 것은 주행 중이 아닐 때에만 가능하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자전거 GPS는 왜 안돼?
여기서 이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결국 거치대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스마트워치를 쓰거나, 바이크 GPS를 장착하는 것과는 뭐가 다르지? 먼저 스마트폰은 강한 햇빛이 내리쬐거나 갑자기 비가 내리면 스마트폰의 고장 위험이 있다. 또 터치 형식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행 중에 모드를 바꾸거나 내용을 확인하기에는 불편한 인터페이스이다. 스마트워치는 스크린 크기가 작아 한 눈에 정보를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전거 GPS는 전화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다.
그에 비해 하이쿠는 쉽고, 빠르고, 가볍게 세 가지 옵션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했다. IP54등급으로 궂은 날씨에 노출되어도 부담이 없으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용법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에 최대 12시간 이용 가능하며, 마이크로 USB 포트를 이용해 쉽게 충전할 수 있다. 전용 어플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모두에 출시되어 있으며, 아이폰4와 갤럭시S3 이상의 모델이라면 호환 가능하다.
스마트 계기판 하이쿠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이용해 연결하고 GPS를 사용해 속도를 추적한다. 주행 기록은 일, 주, 월별로 어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전용 어플에는 전세계의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무료로 지원된다고 해서 허술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목적지까지 7가지 경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과 자전거 주행이 가능한 거리의 최단 거리, 자전거 전용 도로, 차도를 포함한 최단 거리 등의 다양한 옵션의 경로 중에 설정할 수 있다. 원한다면 스트라바나 Google Fit, Healthkit에 라이딩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 ‘스마트 계기판’, ‘스마트 핸들바’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015년 9월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한 하이쿠는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하고 현재 상용화 후 전용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 프랑스 출신인만큼 가격은 129유로, 하이쿠와 자석 도크, 3개의 밴딩, 마이크로 USB 충전 케이블이 구성품이다. 장치 펌웨어의 업그레이드도 지원한다. 원한다면 자석 도크를 6유로에 추가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