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빌리티 주행거리의 비밀①:최대 주행거리?
스펙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
전동킥보드나 전동스쿠터의 목적은 장소의 이동에 있다. 당연히 모빌리티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는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가 된다. 그러나 제조사 측의 제원표와는 다른 실 주행거리 때문에 많은 라이더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걸까?
전동킥보드나 전동스쿠터의 주행 거리는 모빌리티가 가진 출력, 제동력과 같은 다른 성능들에 비해 더 많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말의 뜻은,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스마트모빌리티의 최대 주행 거리는 대개 이상적인 조건에서 주행 가능한 거리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제원표상의 데이터가 비싼 값을 책정하기 위해서나 더 많이 팔기 위한 술책은 아니다. 각 제조사가 비슷한 조건 하에 테스트를 실시하여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한 기준을 세워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INMOTION V10 전동휠 제원표사실 이런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조사는 조건과 상황을 명확하게 명시해두어야 한다. 최근 출시 된 제품 중 가장 좋은 예는 인모션의 V10(Inmotion V10)이다. 인모션이 말하는 V10의 주행 거리는 ‘~70km’이다. 인모션은 ‘~’ 기호를 사용하여 근사값임을 나타낼 정도로 절대적인 데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안내하며 주의한다. 주석을 달아 다음 조건에서 라이딩 가능한 거리라고 한다.
배터리가 완전 충전된 상태
성인 몸무게 75kg 기준
기온은 섭씨 25도
평균시속 15km/h
평지에서 일반적인 주행 방식으로 주행했을 때의 기록
게다가 ‘속도 및 주행거리는 타는 방법, 주변 환경, 도로 환경에 의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명확하고 분명하게 게시하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과 관련이 있다. 현재 수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제품들의 성능과 기술은 이미 최고치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조사는 이러한 디테일한 사항을 제공하기보다는 주행 거리에 대한 단일 수치를 게시하고 있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은 오해를 하고 불만을 품게 된다.
오늘 바이더는 배터리 용량을 보고 주행 범위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다음 게시글에서는효율적인 라이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배터리 수명을 빼앗아 가는 요인을 알아볼 것이다.
주행 거리 계산
전동킥보드의 배터리 용량은 자동차의 연료 탱크 크기라고 이해하면 쉽다. 더 많은 연료를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더 오래 주행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도 마찬가지로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더 강력하다고 볼 수 있지만 반면 전력 소모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
배터리 용량과 전압, 모터의 출력을 알면 대략적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계산해볼 수 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스펙의 전동킥보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배터리: 36V 10.5Ah
모터: 정격 출력 250W
첫 번째 공식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거리(km)=속도(km/h)×시간(h)
이 공식에 따르면 우리가 타고 있는 속도(일정한 속도로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배터리가 소모되는 동안의 시간을 알면 주행 거리를 계산해볼 수 있다.
속도의 경우 국내 최대 제한 속도인 25km/h를 기준으로 하고, 시간은 배터리 용량과 모터 전력으로 계산해보자. 이를 위해 배터리의 전력량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와트시를 단위로 한다.
와트시(Wh)=암페어시(Ah)×전압(V)
따라서 배터리의 전력량은 10.5Ah×36V=378Wh이다.
배터리의 전력량과 모터의 출력을 알면 이제 시간을 구할 수 있다.
시간=배터리 전력량/모터 출력
=378Wh/250W
=1.512시간
이제 첫 번째 수식에 넣을 속도와 시간의 값이 모두 도출되었다.
거리=속도×시간
=25km/h×1.512시간=37.8km
비록 이론적인 수치일 뿐이지만 36V 10.5Ah 250W의 전동킥보드는 37.8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수치적으로 도출된 주행거리를 믿고 실제 주행을 나가보면 37.8km의 거리를 달성하기 훨씬 전에 배터리가 줄어 결국 소위 말하는 '끌바'를 하게 된다. 과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비밀은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