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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Dec 27. 2019

2019년을 뒤돌아보며

더 행복해지는 2020년을 기원합니다.

연말입니다.

저같이 시큰둥한 성향의 사람에게 연말의 의미는 그냥 좀 추운 계절에 휴일들이 드문드문 있다 정도의 의미이지 별 느낌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 해 어떻게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를 정리하고 계획하는 기간으로는 아주 유용한 시기입니다.


올해 4월 저희들의 콘텐츠 서비스인 슬기로운 직장생활에 추가로 미매뉴얼을 런칭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뭐, 지금도 안정화는 꿈도 꾸기 힘들지만, 처음보다는 그래도 많이 부드러워진 상태입니다. 아마도 저희가 너무 게을러지지만 않는다면 내년 초에는 페북을 떠나 독자적인 웹사이트에서 미매뉴얼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설하고, 올해 올리는 마지막 글은 행복한 사람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3년 정도 누적으로 2천 명을 넘게 조사를 하다 보니 새삼 세상에 완벽한 성격이라는 건 존재할 수가 없구나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느낍니다만, 그래도 행복감을 약간은 더 느끼기 쉬운 사람의 성격은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결국 우리의 두뇌가 만들어내는 환상이라서 정말 현실 인식이 아예 안 되는 분들이 더 행복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꿈꾸는 것이 이런 류의 행복은 아닐 테고, 기왕이면 나도 행복한데 내 주변 사람들도 나와 함께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이런 기준에서 생각을 해보면 대략 이런 분들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시적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일시적으로 우울해하고 힘겨워합니다. 하지만 단기간의 쾌락이나 슬픔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인생의 만족감은 결국 우리의 장기간에 걸친, 반복적인 사고와 행동 패턴인 성격, 그리고 그 성격과 맞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이겠죠.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1. 불안, 분노,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빈도가 낮다.
2.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거나, 낯선 사람에게 불편감과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3. 주변 상황에 내 감정이 휩쓸리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는다.
4. 사람도 좋아하고 모임에도 참석하지만 동시에 혼자 있는 시간의 귀중함도 잘 알고 있다.
5. 필요할 땐 나서지만, 때론 입도 다물고 수동적인 모습도 보일 줄 안다.
6. 업무 이외의 자기만의 관심사가 있고, 가끔은 약간 무모한 짓도 할 줄 안다.
7. 다양한 일들에 관심이 있고, 감수성이 높지만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지는 않는다.
8.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9. 사람들에게 관심과 동정심이 있지만, 사람을 아주 믿지는 않는다.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한다.
10. 평소엔 협조하지만 때론 싸운다. 단, 이성을 잃을 정도로 흥분하지는 않는다.
11. 자기가 유능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한다.
12. 책임감도 있고, 성취욕구도 있다.
13. 마음먹으면 금방 시작하고, 몰입한다.
14. 내 일처리와 삶의 속도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대략 이 정도일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나와 주변에 대해 호기심이 있고 나만의 관심사가 있으며 상황에 대해 체계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지만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내가 유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시선을 가지며, 외부 상황에 따라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 그런 사람 정도가 되겠네요.


먹고살기가 힘들 정도로 어렵거나 주변에 나를 너무나 힘겹게 하는 사람이 있거나 일이 정말 정말 꼬이기만 하거나, 내 몸이나 가족의 몸이 오랫동안 아프다면 이런 성격이라고 해도 마냥 행복감을 느낄 수는 없겠죠.


부디 여러분의 2020년은 객관적인 상황이 여러분을 힘겹게 하지 않고, 여러분의 성격이 여러분에게 삶의 만족감을 주는 한 해가 되길 빌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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