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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Feb 12. 2023

소란스러운 시간을 원한 건 아닌데

갑자기 100번 글쓰기 18

느닷없이 글 하나가 조회수가 5천을 넘어간다.

유입경로는 다음인 거 같다. 별 내용도 없는 글이 조회수가 올라가니 마음이 불편하다.

양가적인 마음이 있었나보다. 나는.

일기장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아무도 반응이 없거나 보지 않으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만 누군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 다수가 와서 읽는 것은 또 두려운 거 같다.

구독자가 몇백 몇천이 되는 사람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호감이 가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많은 이에게 읽히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이라는 것.

글은 자신을 다 드러내는 것이라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만큼 가치가 있어야 할 터인데.

솔직히 띄어쓰기도 신경쓰지 않고 순식간에 써내려가는 글을 많은 사람이 읽는 것은 부끄럽다.

누군가는 글을 이렇게 저렇게 궁리하고 알차게 구성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거 같은데 적어도 띄어쓰기 정도는 신경쓰는 성의를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궁극적으로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본다.

100번의 글쓰기를 통해 좌충우돌 알아갈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도 하나의 과정이겠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쓰는 것도 아니니 중구난방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하나하나 덧붙이고 있지만 쓰다보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분류되어 생길 것이고 나를 드러내는 한계선도 스스로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소란스러운 시간을 원한 것은 아닌데 덕분에 허술하게 흘러가던 마음들을 돌아보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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