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09.
그나마 할 줄 아는 재주라고는 몇 가지의 글을 쓰는 정도가 고작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인간 구실을 할 자신이 없어 돈이 될만한 다른 일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썩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온전한 나로서 돌아가고자 했던 회귀본능은 글쓰기를 통해서만 충족할 수 있었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통해 어렵사리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나중에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필요에 맞는 글을 쓰는 일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문장의 흐름 같은 것들이 특히 그랬다.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정확히 이때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일기장에 끄적이며 혼자만 읽던 글들을 블로그에 기록해 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조금씩 내가 지닌 인간으로서의 쓸모를 발견해 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나의 노력은 글에서 시작되어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아직까지 너무 이르다는 생각인 만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면서 다양한 형태를 지닌 나만의 쓸모를 이 세상에 계속해서 기록해 나갈 참이다. 글쓰기로 나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고유한 문장들을 써내려 가면서 희망찬 내일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자.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 적어도 나 자신은 그렇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