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05.
나는 이상하리 만치 돈을 생각하면 슬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돈 때문에 마음 아팠던 기억이 많아서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뭐랄까... 언제나 끌려다니는 듯한 기분을 차마 떨쳐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돈만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이런 식의 후회와 연민을 아직까지도 지워버리지 못한 영향이 아무래도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따지고 보면 돈이 나에게 어떠한 해코지를 한 것은 아니었다. 돈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채 양반이 머슴을 부리는 것처럼 하대를 하기에 바빴을 뿐이다. 지금의 내가 가진 돈이 없는 이유는 나에게 찾아온 돈을 소중히 대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지 못했던 이유가 컸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나의 돈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돈이 소중한 줄을 몰랐다는 것 정도가 있지 않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 모든 상황이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돈에 대한 변하지 않는 진실을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