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집 근처 하천변에
새로운 건물을 짓느라
큰 가지를 잘라내었다
기후변화로 갑자기 만개한
벚꽃을 맞이하기 위해
딸과 함께 꽃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놀라운 장면이 내 뇌를 깨웠다
건물을 앉혀 살려야 하는 공사로
사정없이 잘린 가지마디마디에서
벚꽃 한두 송이를 감싼 여린 잎들이
여기저기 절벽에 붙은
이끼처럼 납작하게 붙어 피어 있었다
생명력의 세력에 압도될 뻔하였다
그렇지
대지는 항상 모든 씨앗과 수목을 품어
생명으로 세상을 가득 채워주었지
마지막 날의 부활은 어떠할까
좌절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우뚝 설 수 있음은
대지에 감춰둔 생기처럼
내주 하시는 하나님 생명의
공급 때문이겠지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 부활을 맛보고
생명을 덧입으면서
마지막 날의 영광을
준비하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