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할머니

아비뇨의 여름을 그리워하며

by Sue

7월 아비뇽은 ‘연극 축제(Avignon Festival)’로 분주하다.

아마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이 아름다운 성벽 안은 온통 사람들의 노랫소리로 가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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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행들과 떨어져 길을 걷고 있었다.

발길 닿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골목길 여행을 한참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독특한 복장의 사람들이 지나갔다.

영화 속에서나 보았을법한 의상의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

그들은 그들이 나오는 연극을 홍보하는 듯했다.

아마도 시대적인 배경이 있는 연극이겠거니 생각하면서 그들을 쫓아갔다.

그때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귀여운 할머니가 그들을 부르더니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얼핏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는 흘러간 옛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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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지만 그들만의 축제를 감상했다.

아코디언 소리에 짧은 노래를 마친 할머니가 몹시도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친구들과 함께 유유히 골목 어디로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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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지금도 가끔씩 그날을 추억하고 있을까?

아니면 내 기억 속에서만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일까?


가끔 여행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들보다 더 그들의 추억에 간섭하게 된다.

조금은 낭만적인 간섭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