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미스 이탈리아
피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이탈리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엘 가도 피자는 있다. 그 와중에 이탈리아가 떠오르는 이유는 피자를 구성하는 색깔 때문일 것이다.
토마토소스의 붉은색, 모짜렐라 치즈의 하얀색, 바질의 초록이 이탈리아 국기 색을 상징한다.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다.
스위스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위치한 공장에 출장을 왔다.
이른 아침 호텔에서 먹은 조식, 근처 회사의 카페테리아에서 가볍게 먹은 점심 탓에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배가 등에 붙는 듯한 허기가 몰려왔다.
회사 동료이자 친구와 함께 근처에 있는 피자 레스토랑엘 갔다. 메뉴판에서 단연코 눈에 들어온 건 “피자 미스 이탈리아”였다.
너무 피자스러운 이름이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주문이 들어가고 20분 남짓 후에 웨이터가 피자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함께 온 친구에게 단 한마디 "본 아빠티~"를 외치곤 바로 피자를 조각내 먹기에 몰입했다.
실로 얼마 만에 먹어본 피자다운 피자였던지..
전세계에서 피자를 가장 많이 만들어 파는 회사에서 봉급을 받아가며 일한 난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밀!!..)
그런 내가 오늘따라 "피자 미스 이탈리아"란 메뉴명에 마음이 혹해 주문을 넣었었다.
우선 얇은 듯 얇지 않은 바삭한 듯 부드럽게 구운 피자 크러스트가 엄지손가락 두 개이상의 점수를 받을만 했다.
지금까지 먹어보고 시식해 본 피자 크러스트 중 최상위권이었다.
고품질의 크러스트 위에 약간은 부족한 듯 과하지 않게 펴 바른 너무 시큼하지도 너무 달콤하지 않게 균형 잡힌 풍미의 토마토소스 또한 일품이었다.
종잇장보다 얇게 썰어 올린 프로슈토, 루콜라, 버펄로유의 풍미가 아직도 살아 있는 듯한 모짜렐라가 나의 눈과 입을 끌어당겼다.
이런 내가 평소의 나인가 싶게 피자에 빠져 들었다.
나의 무심함이란.. 피자가 절반가까이 사라져 가고 있을 즈음 아.. 왜 "피자 미스 이탈리아"인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피자 한판에 펼쳐져 있던 이탈리아의 색깔들...
(회사 동료들과 이탈리아에서 만들었던 피자 사진으로 "피자 미스 이탈리아"를 대신하며..)